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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에티오피아 총리 참석 집회서 폭탄 터져…100명 이상 부상

등록 2018.06.23 21: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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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스아바바=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 메스켈 광장에서 대규모 군중 집회가 열리고 있다. 아비 아메드 신임총리가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 2018. 6.23

【아디스아바바=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 메스켈 광장에서 대규모 군중 집회가 열리고 있다. 아비 아메드 신임총리가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 2018. 6.23


【서울=뉴시스】안호균 기자 = 동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신임 총리가 참석한 대규모 군중집회에서 폭발물이 터져 1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아비 아메드 에티오피아 총리가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메스켈 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군중 집회에 참석했다. 아비 총리가 대중을 향해 손을 흔드는 순간 폭발이 일어났다.

 에티오피아 경찰은 이 사고로 1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사망자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그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주최측 관계자는 "총리가 표적이었다"며 "한사람이 총리가 앉아있는 곳을 향해 수류탄을 던지려 했지만 군중들에 의해 저지당했다"고 밝혔다.

 현재 에티오피아 경찰은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아비 총리는 폭발이 발생하자 바로 경호원들에 에워싸여 현장을 떠났다.

 올해 42세의 아비 총리는 지난 4월 취임 후 개혁적인 정책으로 에티오피아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온 인물이다.

 그는 취임 직후 수만 명의 죄수를 석방하고 국영기업을 민영화하는가 하면 국내 인터넷 차단을 해제했다. 또 갈등을 빚어온 에리트레아와 평화협상을 무조건 수용하기로 선언해 국내 정국을 뒤흔들었다.

 에티오피아는 인구가 1억명에 달해 나이지리아의 1억6000만명에 이어 아프리카에선 두 번째 인구 대국이다. 하지만 경제성장을 거듭하다 근래 들어 지역과 종족 차별로 시위가 빈발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전임자인 하일레마리암 데살레뉴 전 총리는 강력한 권력 기반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반정부 시위로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지난 2월 중순 전격 사임했다.

 아비 총리는 오로모족 출신으로는 처음 에티오피아 총리직을 맡았다. 2015년 말부터 정치 자유 확대 및 반체제 인사 석방을 요구해 온 개혁파 지도자지만 반대 세력이 상당해 그를 위해하려는 움직임이 우려되기도 했다.

 이날 카우보이 모자와 T-셔츠 차림으로 연단에 등장한 아비 총리는 메스켈 광장에 운집한 지지 군중을 향해 "변화가 오고 있으며 이를 되돌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0년 동안 증오심이 우리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었다"며 개혁을 확대하자고 촉구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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