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신태용 감독 "대표팀 맡은지 10개월, 부상선수들도 있고···" 일문일답

등록 2018.06.24 04:15:0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뉴시스】고범준 기자 =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3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대한민국-멕시코의 경기에서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18.06.24. bjko@newsis.com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뉴시스】고범준 기자 =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3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대한민국-멕시코의 경기에서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18.06.24. [email protected]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뉴시스】 박지혁 기자 = 신태용호가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으로 몰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3일 오후 6시(현지시간·한국시간 23일 밤 12시)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전북)을 전방 투톱으로 기용하고 주세종(아산무궁화), 문선민(인천) 등을 선발로 내는 등 멕시코 맞춤형 '깜짝 조합'을 꺼냈지만 실패였다.

지난 18일 스웨덴전에 이어 2패를 당한 한국은 16강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후반전이 진행 중인 독일-스웨덴의 경기 결과에 따라 탈락이 확정될 수 있다. 양팀이 무승부를 기록하거나 스웨덴이 승리하면 한국은 탈락 확정이다.

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하나가 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며 입을 열었다.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중인 지난해 8월 울리 슈틸리케 감독 후임으로 사령탑에 오른 신 감독은 '소방수'를 자처했다. 어렵게 본선행을 이끌고 월드컵 무대에 도전했지만 세계 축구의 벽은 생각한 것과 달랐다.

신 감독은 "사실 우리나라가 월드컵에 나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보면 50~60위 수준이다. 우리 조만 해도 독일(1위), 멕시코(15위), 스웨덴(24위) 등 톱클래스 팀들이 있다"며 "K리그서부터 유소년까지 앞으로 축구를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따져서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짚었다.

 "감독을 맡아서 여기까지 오는 시간이 10개월 밖에 안 된다. 상당히 짧았다"며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더 시간이 있고, 부상 선수들이 없었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였을 텐데"라고도 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권창훈(디종), 김민재(전북), 이근호(울산), 염기훈(수원) 등 선발 대상이었던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신 감독은 "권창훈, 김민재, 이근호, 염기훈 등 부상자들이 사실 오늘 경기 후에 많이 (머리에) 남아 있었다"며 "물론 여기 와 있는 선수들이 고생하고 있지만 이런 선수(부상자)들을 데리고 부딪쳤다면 내가 생각하고 있는 패턴, 손흥민이 외롭지 않을 옵션을 가지고 가지 않았겠나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뉴시스】고범준 기자 = 23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대한민국-멕시코의 경기, 2-1로 패한 한국의 신태용 감독(오른쪽), 김남일 코치(가운데)가 아쉬워 하는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2018.06.24. bjko@newsis.com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뉴시스】고범준 기자 = 23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대한민국-멕시코의 경기, 2-1로 패한 한국의 신태용 감독(오른쪽), 김남일 코치(가운데)가 아쉬워 하는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2018.06.24. [email protected]

한국은 디펜딩챔피언 독일과의 최종전만 남겼다. 한국과 독일의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은 27일 오후 5시(한국시간 27일 오후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벌어진다.

 신 감독은 "독일-스웨덴의 경기가 끝나면 짧은 시간이지만 분석해서 대응하겠다"며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신태용 감독 일문일답

-오늘 경기 소감은.

"우리 선수들이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하나가 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

-후반에 주세종을 빼고 이승우를 넣었다가 정우영을 또 투입했다. 홍철을 투입할 때, 기성용이 아파 보였는데.

"2번째 질문부터 답하겠다. 시간적으로 홍철을 투입한 후에 기성용이 다쳤다. 홍철이 들어가고 2분 정도 지나고 기성용이 태클 들어가면서 다쳤다. 당연히 기성용이 먼저 다쳤다면 빼고 교체했을 것이다. 홍철 투입은 더 공격적으로 가기 위해서였다. 정우영 역시 중거리슛도 있고 공격적인 포메이션을 위해 투입했다."

-오늘 경기의 콘셉트는 뭐였나. 왜 스웨덴전에서는 오늘처럼 못 했나.

"보는 분들은 보는 것만 생각한다. 우리가 어떤 장단점을 가지고 있고 대처해야 하고 스웨덴의 높이와 장단점 등을 봐야 한다. 우리가 6개월 이상 분석했던 부분이고 잘하는 것이 무엇이고를 본다. 만약 스웨덴전에서 세트피스 실점을 했다면 아마도 '알았으면서 왜 대응하지 못했느냐'는 질책이 많았을 것이라고 본다. 스웨덴은 4-4-2로 변하지 않는 축구를 하고 신체적인 조건에서 우리가 불리하다. 밀고 나갔을 경우에는 스웨덴이 이를 노리고 들어오는 단순하면서도 높이를 미는 것을 한다. 이를 준비하다 보니까 장점을 살리지 못한 것은 맞다. 먼저 실점을 하지 않고 분명히 기회는 올 것이라고 봤다. 우리도 인정할 것은 인정하지만 아쉽다. 오늘도 분석한 부분은 활용했는데 골이 따르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우리가 가지고 있던 자원이 많지 않은데 막상 월드컵 오니 권창훈, 김민재, 이근호, 염기훈 등 부상자가 오늘 경기 후에 너무 많이 (머리에) 남아 있었다. 여기 와 있는 선수들 고생하고 있지만 이런 선수들을 가지고 부딪쳤다면 내가 생각하고 있는 패턴, 손흥민이 외롭지 않을 옵션을 가지고 가지 않았겠나 생각한다."

손흥민(왼쪽)과 황희찬

손흥민(왼쪽)과 황희찬

-실점 장면들이 실수나 집중력 부족에서 나온 것 같다. 전체적으로 어수선했던 것 같은데 원인을 무엇이라고 보나.

"첫 번째 골도 아쉬움이 남고, 두 번째도 한 번에 덤비지 않았어야 한다. 치차리토가 드리블을 치려고 할 때 사이드로 밀고 나가는 부분을 했어야 했다. 최선을 다해 몸을 던져서 막아야 한다는 게 강하다 보니까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보이지 않은 실수라고 본다. 멕시코, 스웨덴 또 상대할 독일은 개인 기량들이 빅리그로 월등하기 때문에 자그마한 경험에서 앞선다. 우리가 앞으로 많이 쌓아야 한다고 본다."

-심판 판정에 대해선.

"두 번째 골은 반칙이지 않았나, 개인적인 생각이다. 영상을 보지 않아서 정확히 답변하기가 쉽지 않다. 기성용이 다리가 같이 차이지 않았는가 봤는데 주심이 인플레이시키고 경기 진행이 되면서 두 번째 골을 넣었다. 벤치에서 본 것은 분명히 반칙으로 봤다. 영상을 아직 안 봐서 답을 못하겠다. 그런 실수가 나온다면 FIFA가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을 가동하는 데 많이 신뢰를 잃지 않나 본다. 어제 스위스-세르비아 경기도 그렇고 판단 기준이 어디에 있는지 짚고 넘어가야 한다."

-수비 라인에 대해서는? 하프타임에 그란데 코치와는 무슨 대화를 나눴나.

"우리 수비 라인이 많이 흔들렸다고 보인다. 장현수가 페널티킥을 주면서 흔들렸고 수비는 조직력을 가져가야 하는데 확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상대가 우리보다 부족하다면 바꿀 수 있겠지만 어찌 보면 다 나은 팀이다. 조직적으로 대응하려가 보니까 우리가 많이 아쉽다. 수비는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장현수 중심으로 어떻게 잡아야 하느냐에 대해서 고민했다. 그란데 코치와는 김민우를 과감하게 공격적으로 갈 것이냐에 대해서 얘기했다. 홍철의 조기 투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좀 더 지켜보자는 결론을 봤다."

-2경기 연속 페널티킥을 줬다. 수비에 문제가 있나.

"2경기 PK를 줬다는 것은 수비에 문제점이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수비 문제보다도 선수들이 너무 자신감을 잃어버려서 안타깝다. 우리 수비들이 2경기에서 비록 졌지만 마지막 경기까지 자신감 있게 해줬으면 한다."

-이재성을 위로 올리고 황희찬을 측면에 세우고 주세종을 투입한 배경은?

기성용

기성용

"전체적인 그림은 앞선에서는 4-4-2 포메이션을, 미들에 내려오면 4-1-4-1 포메이션을 바꿔가면서 쓰는 훈련을 했다. 그걸 하면서 많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잘 따라줬다. 멕시코 선수들이 워낙 패스를 잘 주고받고 뒷공간을 잘 빠져 들어가기에 기성용을 꼭짓점으로 조금 내렸다. 주세종을 올리고, 이재성이 내려와서 4-1-4-1 포메이션을 만들었다. 사이드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했다. 공격에서는 뒷공간을 빠져 들어가면서 4-4-2 포메이션으로 만들려고 했다. 우리 진영으로 올 때는 4-1-4-1 포메이션을 만들라고 주문했다."

-로스토프나도누의 더위는 앞서 파악이 됐나.

"한국에서는 24~25도로 다른 도시보다 조금 더 덥다고 들었다. 다 5년 데이터로 준비를 했다. 와서 보니까 33~34도였다. 많이 더웠다.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세네갈과 마지막 평가전할 때도 30도 이상에서 뛰었다. 그것도 우리에게는 적응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본다. 날씨에 대해 물어보니 어제보다 좋았다고 했다."

-감독 맡은 기간이 1년이 채 안 됐는데.

"사실 우리나라가 월드컵에 나오면 FIFA 랭킹이 50~60위 정도다. 우리 조만 해도 세계랭킹 1위, 15위 등 톱 클래스 팀들이 있다. 우리가 월드컵에 와서 그런 팀을 상대한다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다. 물론 시스템 문제다. 우리 선수들이 더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 우리가 카운터 어택을 할 때 더 뻗어나가야 하는 부분 등 하루아침에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 월드컵 끝나고 나면 더 잘 생각해서 준비해야 한다. 여기까지 오는 시간이 10개월 정도였다. 짧은 시간에 팀을 완벽하게 만들 여유가 없어서 아쉽다. 더 시간이 있고 부상자가 없었다면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지 않았겠나 생각이 든다."

-기성용 몸 상태는.

"기성용은 아직 보고를 못 받았다. 경기 후에 많이 저는 모습을 봤다. 개인적으로 3~4일 만에 자기 몸을 100%로 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오늘 혼신의 힘을 다한 모습, 체력적으로 힘들어한 모습 등 이런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 내일 회복해야 한다. 지금 독일이 스웨덴과 경기 있다. 경기 후에 짧은 시간이지만 분석을 해서 어떻게 나올지 대응하겠다. 아직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독일의 1차전과 2차전을 보고 어떻게 3차전을 나올지 보겠다.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