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조선업계, 정상화 멀었는데…노동계 하투 고조에 위기감

등록 2018.07.23 10:23:4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조선업계, 상반기 수주 지난해보다 늘어났지만 수주 목표치 절반 이하로 여전히 기대에는 못 미쳐

현대重 필두로 각 회사 노조 전면파업 돌입 중비…대우조선, 혈세 지원받고 제 몫 챙기기 비판 제기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19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단협 난항을 이유로 전면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이날 오후 울산시 동구 본사에서 조합원 파업 출정식이 열리고 있다. 2018.07.19.  bbs@newsis.com.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19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단협 난항을 이유로 전면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이날 오후 울산시 동구 본사에서 조합원 파업 출정식이 열리고 있다. 2018.07.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장기간 침체에 빠졌던 조선업계 정상화를 위해 노사간 고통 분담이 필요하지만 하투 시즌을 앞두고 노동계가 아랑곳 않고 제 몫 챙기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여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에 비해 대폭 늘어난 수주실적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 빅 3는 올해 수주 목표로 내세웠던 목표치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다른 중소·중견 조선사들도 비슷비슷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중공업 노조를 필두로 각 업체 노조가 여름 시즌 파업을 강행할 조짐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혈세를 지원받고도 파업에 나선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그룹은 올해 수주 목표로 132억 달러로 설정했다. 상반기에는 70여척 60억불 수준의 수주를 달성했다. 절반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거둔 셈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로 73억 달러로 설정했으며 상반기 기준으로 26척 31억4000만 달러 규모의 수주 성과를 올렸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로 82억 달러 중 상반기까지 총 26척, 25억4000만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 중이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조선업계 빅 3는 수주 잔고가 여유로운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하고 올해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양사는 1분기 고정비 부담 증가로 각각 1238억원, 478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2분기 실적 전망과 관련해 현대중공업은 876억원, 삼성중공업은 7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고 금융투자업계는 전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2986억원을 기록했으며 2분기에는 103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동기대비 84% 감소한 수치지만 5월 말 기준으로 96척 224억 달러의 수주 잔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수익성이 높은 LNG선이 40% 이상 보유하고 있어 흑자를 낼 수 있다는 예상이다. 

 수주와 올해 1~2분기 실적에서 나타나듯 조선업계 빅 3 모두 회사가 정상화됐다고 보기에 무리가 있지만 이 회사 소속 노조는 파업을 강행한다는 분위기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경우 세금을 통해 회생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노조가 파업을 검토하고 있어 비판이 거세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5년 연속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6746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성과급 250%+α ▲자기계발비 인상 ▲저임금 조합원 임금 조정 및 연차별 임금격차 조정 등을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기본급 동결 및 임금 20% 반납 외에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요구안이 극명하게 갈리자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9일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측은 오는 24일까지 총파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사도 올해 임단협 협상에서 상당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기본급 4.11%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임금 10% 반납 및 상여금 분할지급 방안을 협상 카드로 제시한 상태다.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갈리자 노조는 자동차·선박·철강 등 금속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가입돼 있는 금속노조로의 전환을 추진을 공식화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측은 현대중공업의 총파업 추진 상황을 지켜본 뒤 총파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도 지난달부터 노사협의회를 열고 임단협에 들어갔지만 노사간 입장차이가 커 의견 접근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그동안 사측에 양보해왔다는 주장도 어느정도 이해는 가지만 올해보다 상황이 더 좋아질 수 있는 내년에 강경 대응을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노조의 파업이 회사 신뢰도를 떨어뜨려 하반기 수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라며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영업적자를 기록할 수 있는 상황에서 급여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의 모습이 이기적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