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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투' 불교계로 확산…성폭행 혐의 주지, 시진핑과도 친분

등록 2018.08.03 11: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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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사찰 주지·불교협회장 여러명 여승 성폭행

해당 사찰, 사실 무근 해명 …법적 대응 시사

국가종교국, 관련 조사에 착수

【서울=뉴시스】최근 중국 베이징 룽취안사 주지 스님이자 불교협회장인 쉐청(學誠·52)이 여러명의 여제자를 성폭행했다고 주장이 제기됐다. 천년 사찰의 유명 승려가 여제자를 성폭행한 것으로 고발당하는 등 미투 (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불교계까지 확산되고 있다. 쉐청 주지의 자료사진. (사진출처: 바이두)

【서울=뉴시스】최근 중국 베이징 룽취안사 주지 스님이자 불교협회장인 쉐청(學誠·52)이 여러명의 여제자를 성폭행했다고 주장이 제기됐다. 천년 사찰의 유명 승려가 여제자를 성폭행한 것으로 고발당하는 등 미투 (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불교계까지 확산되고 있다. 쉐청 주지의 자료사진. (사진출처: 바이두)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 천년 사찰의 주지가 여승을 성폭행한 것으로 고발당하는 등 '미투 (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불교계까지 확산됐다.

 3일 중국 신원왕 등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 룽취안(龍泉)사 승려였던 셴자(賢佳)와 셴치(賢啓)는 쉐청(學誠·52) 주지가 여러명의 여제자를 성폭행했다고 실명으로 고발했다.

 룽취안사는 요(遼)왕조때 세워져 1000여년의 역사가 있는 고찰이다.

 룽취안사의 위상에 힘 입어 쉐청 주지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민족종교위원회 부주임, 중국불교협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셴자와 셴치 승려는 쉐청 주지가 밀교 수행을 빌미로 여승들을 유혹해 성폭행을 저질렀고, 음란한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성희롱을 일삼아왔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명문대학인 칭화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불교에 귀의한 셴자, 셴치 승려는 사찰에서 약 10년 있는 동안 주지 비서격인 '사자(侍者)'와 관리 감독 등 업무를 해왔다. 이들은 이런 직무를 수행하면서 그들은 피해 여승과 접촉하고 피해사례를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주지의 성폭력 혐의를 입증하는 95페이지의 서류를 작성했고, 최근 SNS를 통해 공개했다.

 룽취안사 측은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룽취안사는 "전직 승려 셴지아, 셴치는 증거를 조작하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또 거짓 자료로 악의적으로 쉐청 법사를 모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찰과 법사 명예 훼손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면서 “또 상급 관련 기관에 조사를 요청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국가종교사무국도 2일 저녁 성명을 통해 "우리는 관련 제보 자료를 입수해 조사를 시작했다”면서 “아울러 해당 사안을 고도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쉐청 주지가 시진핑 주석 및 그 가족과도 오랜 친분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화권 매체 보쉰 등 쉐청 주자의 성폭력 혐의에 대해 올해 초 이미 관련 정부 기관에 제보됐지만 당국이 이를 묵살했다면서 이는 쉐청의 배후에 시 주석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보쉰은 또 시 주석은 푸젠성 근무시절 쉐청과 인연을 맺았고, 불교신자인 시 주석 가족은 쉐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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