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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안창호 선생의 딸 ‘안수산’ 연구한 첫 석사학위논문 나와

등록 2018.08.20 14: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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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뉴시스】정경규 기자 = 독립운동가 도산(島山) 안창호(安昌浩·1878∼1938) 선생의 딸로 알려진 ‘안수산’씨를 연구한 첫 연구 논문이 나왔다.

경남 진주 경상대학교는 오는 25일 2017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대학원생 박현순(49·사학과·진주) 씨가 ‘코리안 아메리칸 안수산 연구’(지도교수 신종훈)라는 논문으로 문학석사 학위를 받는다고 20일 밝혔다.

박씨가 연구한 안수산은 안창호 선생의 딸이다. 1915년 1월16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도산 안창호선생과 부인 이혜련의 맏딸로 태어난 안수산은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미국 해군에 입대해 아시안 아메리칸 여성으로서 최초의 해군 장교, 미국 여성으로서 최초의 포격술 장교가 됐고 해군 대위로 통신본부의 암호해독팀에서 복무했다.

제대한 뒤에는 국가안전보장국 내 중요부서의 책임자로 활동했다.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의 안수산씨는 독립운동가의 딸로서 한국과 끊임없이 소통했고 동시에 한인 이민 개척자들의 역사를 보존하면서 코리안 아메리칸 공동체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그녀의 모든 삶을 할애했다.

21세기가 시작된 후에도 15년을 더 살았던 안수산은 무엇보다도 젊은 코리안 아메리칸 2세들 교육에 몰두했는데 자신의 경험을 제시하며 ‘누구든 원하는 대로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 주었다.

그녀는 타계하기 하루 전인 2015년 6월23일까지도 공식 석상에서 코리안 아메리칸 2세들에게 강연을 하는 등 100세 고령 여성의 행적이라고 하기에는 믿기 어려운 강인함을 보여 주었다.

사망 후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에서는 그를 ‘미국 역사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이름 없는 여성 영웅’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국내에는 언론에서 보도한 신문기사들 외에는 알려진 자료가 거의 없다. 유일한 자료로는 2003년 번역 출간된 그의 전기 ‘버드나무 그늘 아래’가 있다.

박씨는 “대학원에서 세계사적인 맥락에서 간과되었던 여성 인물을 찾고자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발굴한 인물이 안수산씨였다”며 “안수산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딸이기도 하지만 중첩된 차별과 억압이 만연했던 시대에 한계를 극복하고 미국 주류 사회에 속한 여성 인물이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미국사회에서 안수산은 미국 사회에 만연했던 성차별과 인종차별의 장벽을 낮추는 것으로 미국 역사 진보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한마디로 안수산은 개척자적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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