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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신경제포럼, 미중 갈등에…싱가포르로 개최지 변경

등록 2018.08.30 15: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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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에 중국 '포럼 중단' 통보

"알리바바 마윈·디디추싱 류칭 참석하길 기대"

【뉴욕=AP/뉴시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내셔널지오그래픽사가 만든 새다큐멘터리의 프리미어 스크리닝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 현대미술관을 찾았다. 2018.04.09

【뉴욕=AP/뉴시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내셔널지오그래픽사가 만든 새다큐멘터리의 프리미어 스크리닝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 현대미술관을 찾았다. 2018.04.09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금융데이터 통신 그룹인 블룸버그를 소유한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와 중국 전문가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손을 잡고 만든 세계경제포럼인 신경제포럼(New Economy Forum)이 미중 무역전쟁의 유탄을 맞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30일(현지시간)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11월 6~7일에 개최할 첫번째 신경제포럼의 개최지를 베이징에서 싱가포르로 변경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과의 대립이 이번 포럼의 방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중국 측 싱크탱크인 중국국제경제교류중심(CCIEE)과 제휴를 맺고 오는 11월 베이징에서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지난 5월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 주 트럼프 행정부가 16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해 미중 무역 긴장이 고조되자, 중국 측은 베이징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블룸버그팀에 통보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CCIEE측이 올해 중국 내 일정이 복잡해져 포럼을 다음 가을로 조정하길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은 11월 5일과 10일까지 상하이에서 열릴 제1회 중국 국제수입엑스포에 집중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포럼 관계자는 "무역분쟁이 악화되면서 (포럼개최에)이상적인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다"며 "중국의 일선 공무원들이 국제수입엑스포에 집중하는데 방해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중국 관세를 올리면서 중국 국제수입엑스포는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시장이 여전히 열려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엑스포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신경제포럼의 운영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이언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은 "베이징 측은 이 포럼에 굉장한 지지를 보내왔지만 개최지는 또 다른 어려운 문제다"고 밝혔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증거도 없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을 중국이 해킹했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 역시 미중 문제에 불을 지폈다.

 브레머 회장은 "블룸버그 전 시장이 싱가포르에서 포럼을 진행하기로 해 기쁘다"면서 "최악은 오히려 미국과 중국 사이에 아무 일도 없는 듯 행동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성명서를 통해 싱가포르에서 열릴 포럼은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 경제국의 급부상에 대해 논의하며 민간 및 공공 부문 지도자들을 '특별한 그룹'으로 묶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브레머 회장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 택시앱 '디디추싱'의 류칭 사장과 같은 경제 주역들의 참석을 기대한다면서 "그러나 그들이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얼마나 위험을 감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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