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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매케인 추구했던 가치로 '당파대립' 美정치 고쳐야"

등록 2018.08.31 1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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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전 부통령, 추모연설에서 미국 정치와 사회 개탄

【피닉스(미 애리조나주)=AP/뉴시스】조 바이든 전 미 부통령이 30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노스 피닉스 침례교회에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위한 조사를 낭독하던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18.8.31

【피닉스(미 애리조나주)=AP/뉴시스】조 바이든 전 미 부통령이 30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노스 피닉스 침례교회에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위한 조사를 낭독하던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18.8.31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조 바이든 전 미 부통령은 30일 애리조나주 노스 피닉스 침례교회에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위한 조사에서 "사람들은 매케인을 다른 시대에서 온 사람, 명예 용기 단합 의무와 같은 낡은 가치들이 살아 있는 다른 코드로 사는 사람으로 간주했다. 그러나 그의 가치는 시대를 초월하는 것이다. 매케인에게 있어 가치는 정치와는 상관 없는 것이었다. 그를 행동에 나서게 한 것은 품위와 존경과 같은 우리를 좀더 위대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가치였으며 그는 이러한 가치가 결여된 자들과 거리를 두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조사에 대해 CNN은 지금의 미 정치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CNN의 크리스 실리자는 바이든의 조사는 현재의 잘못된 미국 정치를 바로 잡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자는 먼저 현재 미국 정치를 사로잡고 있는 최우선 가치는 당파 대립이라고 지적했다. 우리편이면 무조건 옳고 상대편이면 무조건 잘못이며 도덕적으로 타락했다는 우리편의 주장은 무조건 옳고 상대편의 주장은 들을 가치조차 없는 허위라는 인식이 깊이 뿌리박고 있는데 왜 이래야 하느냐는 것이다.

 실리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러한 당파 대립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주류 언론을 "미국민의 적"이라고 말하며 자신과 함께 하지 않으면 자신의 적이라는 인식을 바탕에 깔고 있다는 점이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그는 지적했다.

 또 매케인 의원은 정치를 하는 이유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선(善)을 베풀기 위해서라고 믿었다며, 매케인이 준 가장 큰 교훈은 우리 모두는 서로 다른 점들을 갖고 있지만 그보다 더 큰 박애(humanity)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박애에 집중하는 것이 바로 정치라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박애는 어떤 편이냐를 가리지 않고 누구를 위해 어떤 선을 베푸느냐에 관한 것이며 이러한 박애를 함께 나누는 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동안 우리는 이를 제대로 자각하지 못했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우리를 단합시키기 보다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사람에 의해 조종받아왔다고 실리자는 지적했다.

 실리자는 매케인 의원의 죽음과 그가 추구했던 가치를 되찾자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조사 내용이 현재의 미국 정치에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환상은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현재 미국 정치를 사로잡고 있는 현상은 일시적인 것이며 결국에는 매케인 의원이 추구하고 바이든 전 부통령이 추켜세운 가치에 대해 우리의 문과 마음이 열리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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