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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전문가 "서비스업이 경제성장 주도…배우자 조건 1위는 경제력"

등록 2018.09.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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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연구원 '김정은시대 北경제·사회 변화' 기자간담회

"2014년 돈주 기업활동 일부 합법화…확대 가능성 주시"

"평양선 전자결제카드 사용 급증…부부관계 평등 추구"

【서울=뉴시스】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이 평양무궤도전차공장과 버스수리공장을 시찰했다고 노동신문이 지난달 4일 보도했다.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이 평양무궤도전차공장과 버스수리공장을 시찰했다고 노동신문이 지난달 4일 보도했다.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김정은 시대 북한 경제는 서비스산업이 주도하고 있으며, 사적 금융·고용 등 시장 친화적인 양상으로 경제와 사회가 변화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통일연구원은 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김정은 시대 북한의 경제·사회 8대 변화'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전문가 의견을 소개했다.

 이석기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 시대 북한 경제 성장은 서비스산업이 주도하고 있다"며 "과거 북한 경제 성장은 중화학 공업이 주도했지만, 계획경제 약화에 따라 상업·유통업이 발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운수업·숙박업 등 서비스산업 발달을 촉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위원은 "북한 시장화를 선도하고 있는 상업·유통업의 핵심인 종합시장은 양과 질의 측면에서 발달하고 있고, 거의 모든 북한의 경제주체가 종합시장을 매개로 경제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했다. 또 "북한 정부 주도로 육성하는 대표적인 서비스업인 관광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인프라를 확충하고 외국 관광객이 선호하는 다양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의 기업 활동과 관련해 홍제환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 '돈주'(자본가)의 기업 활동은 더욱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북한 당국이 2014년 돈주의 투자 행위를 일부 합법화 조치를 취한 바 있어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노동시장 변화에 대해선 "돈주 등 개인이 운영하는 공장, 기업이 늘어남에 따라 노동력 수요가 증가하고, 직장에서 임금을 받지 못해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초보적 형태이긴 하지만 사적 노동시장이 형성·발전하고 있다"며 "중소규모의 수공업, 상업, 서비스업 발전과 함께 사적 고용 규모도 갈 수록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은이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북한 금융 발전상을 소개했다. 정 부연구위원은 "평양을 중심으로 전자결제카드 사용이 급증하고 있으며, 카드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를 설치한 상점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북한 주민이 사용하는 카드는 우리의 티머니 카드와 가깝다"고 전했다.

 국가 계획경제 약화와 함께 사적 경제주체의 자율성이 커지면서 사회 변동도 나타나고 있었다. 북한 가정 내 여성의 발언권 신장과 북한 주민의 결혼관 변화는 단적인 예다.

 박영자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와 관련 "돈을 버는 여성들의 경제권이 강화되면서 사회와 가정에서의 발언권도 세진다"며 "부부관계가 평등해지는 방향으로 변화가 나타나면서 북한 남성들 사이에서도 가사는 남녀가 같이 해야 한다거나, 먼저 집에 온 사람이 해야 한다는 의식이 증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실장은 "최근 북한 미혼 남녀들이 선호하는 배우자 조건의 1순위는 경제력, 2순위는 출신성분·집안, 3순위는 발전가능성"이라며 "과거에는 성격과 출신성분·집안, 학력 등이 중요했다. 그러나 현재는 외화벌이 간부, 상업과 서비스업 종사자, 검찰 간부, 안정적으로 장사하는 사람, 운전수 등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배우자를 선호한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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