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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인차이나 딱지 떼자"…中기업들, 관세폭탄에 해외로

등록 2018.09.11 17: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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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중국을 떠나 해외로 이전하는 중국 기업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산 제품인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상품에 높은 관세를 물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무역전쟁을 피해 해외로 생산공장을 이전하는 것이다.   

 '메이드 인 차이나' 라벨이 붙은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면, 이 라벨을 떼버리고 수출하겠다는 묘수다. 

 11일 AFP통신은 미국발 무역전쟁으로 자국을 떠나 인건비가 비교적 저렴한 베트남, 세르비아, 멕시코 등지로 향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에 대해 소개했다.

 중국의 자전거 부품 생산업체인 Hl Corp(信隆車料)는 미국의 관세 부과로 베트남으로 생산공장을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최대의 자동차용 강력 실 생산업체인 저장 하이리더 신재료(浙江海利得新材料 Zhejiang Hailide New Material Co)도 베트남에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 회사 측은 "우리는 현재 모든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관세 위협 등을 피해 베트남에 공장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중국의 한 의류 업체는 미얀마, 매트리스 업체는 태국, 전기 모터 생산업체는 멕시코로 생산공장을 각각 이전할 계획이다. 한 타이어 제조사는 세르비아에 생산공장을 건설한다.

 중국 기업들뿐 아니라 중국 주재 외국 기업의 이전 움직임도 가속하고 있다. 미국의 장난감 업체인 하스브로, 일본 카메라 업체 올림푸스, 미국 신발업체인 데커스 및 스티브 매든 등은 이미 이미 중국 생산공장을 타국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사실 기업들이 중국 생산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는 움직임은 몇년 전부터 시작됐다. 중국의 인건비 상승 및 환경오염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서의 매력을 상실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 조치로 대표되는 무역전쟁이 해외 생산라인 이전 움직임에 '불에 기름을 붓듯' 가속화했다는 분석이다.

 무역정보 제공업체 판지바(Panjiva)의 크리스토버 로저스 에널리스트는 "기업들이 관세 인상을 피하기 위해 전 세계에 생산라인을 이동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며 "그들은 (관세 폭탄에) 하룻밤 만에 경쟁력 25%를 상실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지난 7월 6일부터 500억달러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며 무역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 부과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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