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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르드 "미중 무역전쟁, 신흥시장 전반에 충격 줄 수 있어"

등록 2018.09.12 07: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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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관세전쟁으로 중국 성장률 상당한 충격 받아"

"공급체인에 있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취약해져"

"무역은 성장의 도구이자 엔진...위협받아선 안돼"

라가르드 "미중 무역전쟁, 신흥시장 전반에 충격 줄 수 있어"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전쟁 고조가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놓인 신흥시장(이머징 마켓)에 충격을 미칠 수있다고 경고했다. 또 아르헨티나와 터키 경제 위기가 개도국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라가르드 총재는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아직까지는 경제위기가 여러 나라로 확산(contagion)되지는 않았지만, "상황이 급속하게 바뀔 수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개도국들이 직면해 있는 주요 위험 중 하나로 "무역에 반대하는 위협이 만들어낸 불확실성과 확신의 결핍"을 꼽았다. 

FT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개도국 경제 위기가 지금까지는 재정적 정치적으로 불안한 아르헨티나와 터키에 집중돼 있지만, 남아프리카 공화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과 같은 국가들도 최근 수 주 동안 통화가치가 급락했다고 지적했다. 경제위기의 확산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터키 중앙은행은 오는 13일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며, 아르헨티나는 500억 달러규모의 구제금융 일괄 지급을 IMF에 요청한 상태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이 서로 상대국에 대해 관세를 올리고 있는 것에 대해 "중국의 성장률에 상당한 충격(measurable impact)을 줄 것"으로 지적했다. 또한  '공급체인'으로 인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취약성을 촉발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역시 관세로 인해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저소득층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은 긍정적이다. 분명 고칠 필요가 있기는 하지만, 무역은 성장의 도구이자 엔진이다. 특히 현 시점에서 (무역이)위협받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에 대해선 "만약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이 진지한 개혁 계획을 제시한다면, (구제금융 지급에 대해) 고려해보겠다. 아르헨티나 거시경제상황에 미칠 영향을 살펴보고, 부채 지속가능성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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