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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英총리 "브렉시트, 체커스 계획 아니면 '노 딜'"

등록 2018.09.17 1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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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타운=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영국과 아프리카의 동반자 관계 구축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영국 총리로는 50여년만에 최초로 아프리카를 찾은 메이 총리는 남아공과 나이지리아, 케냐를 순방한다. 2018.08.29

【케이프타운=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영국과 아프리카의 동반자 관계 구축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영국 총리로는 50여년만에 최초로 아프리카를 찾은 메이 총리는 남아공과 나이지리아, 케냐를 순방한다. 2018.08.29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체커스 계획이 아니라면 '노 딜(No Deal)' 뿐"이라며 브렉시트 협상 전략을 고수하겠다는 강경한 의지를 밝혔다.

 메이 총리는 17일(현지시간) 밤 방송되는 BBC '파노라마’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브렉시트 추진 방향에 반대하는 의원들을 향해 유럽연합(EU)과의 협상에서 내가 제안한 체커스 계획을 따를지, 전환협정 없이 EU와 관계를 끝내는 노 딜을 따를지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브렉시트 협상의 가장 큰 쟁점인 북아일랜드 국경 문제에 대해 "국경 강화를 피하기 위해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사이에서 관세 또는 규제 마찰 없는 상품의 움직임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소프트 브렉시트를 기본으로 한 메이 총리의 체커스 계획은 브렉시트에 반대한 야당 노동당 뿐 아니라 하드 브렉시트를 지지한 집권 보수당의 거센 반발을 사면서 브렉시트 방향을 둘러싼 영국 내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보수당 내에서는 총리 불신임 투표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기도 했다.

 보수당 내 브렉시트파 마이클 고브 영국 환경장관은 전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메이 총리가 내놓은 브렉시트 전략은 현 시점에서 적합한 것"이라며 "영국이 EU에서 완전히 탈퇴한 이후, 미래의 총리가 체커스 계획을 철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존중하고 EU에서 탈퇴할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당장은 체커스 계획이 당연한 것"이라며 "한 가지 중요한 점은 미래의 총리가 언제든 영국과 EU 간 관계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이 정부의 브렉시트 전략을 문제삼아 사퇴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이 방식으로 브렉시트 협상이 지속된다면 종국에는 정치적인 교통사고로 이어질 것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아일랜드만 EU의 관세동맹에 잔류하자는 EU의 '백스톱(backstop)'안에 대해 "우리의 주권을 지워버리는 괴물"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측이 내놓은 영국 전체를 2021년 말까지 EU 관세동맹에 잔류하게 하자는 또 다른 '백스톱' 제안 역시 "어리석은 주장을 일축하는 대신 더 나아간 주장을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존슨 전 장관은 칼럼을 통해 꾸준히 메이 총리의 전략을 비판하고 있다. 최근 메일온선데이에 기고한 글에서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전략은 '자살폭탄 조끼’라며 "영국 헌법에 자살 조끼를 입혀 미셸 바르니에(EU 측 협상대표)에 기폭장치를 넘겨주는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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