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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회담에 시민들 "통일로 한걸음"…일부 "잔치 벌일 때냐"

등록 2018.09.18 12:34:43수정 2018.09.18 13: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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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남북정상 평양 회담'에 시민들 통일 기대감 고조

서울광장·서울역 대합실 등에 삼삼오오 모여 시선 집중

"실효성 있는 회담 기대", "도발 중단 전제해야" 지적도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을 영접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포옹하는 TV중계를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2018.09.18.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을 영접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포옹하는 TV중계를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2018.09.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온유 기자 = "통일이 진짜 이뤄질 것 같아요"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텔레비전 앞에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11년 만에 남북 정상이 평양에서 만나는 순간을 지켜보기 위해서다.

 서울광장 한편에는 '평화, 새로운 미래'라는 한반도 평화기원 사진전과 남북정상회담 성공기원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분위기를 한껏 고취시켰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35분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을 위해 전용기를 타고 성남공항에서 평양으로 출발했다. 서해 직항로로 이동한 전용기는 오전 9시49분께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안착했다.

 문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내리자 시민들은 일제히 시선을 모았다. 일부는 두 손을 꼭 모으고 화면을 지켜봤고, 휴대전화를 꺼내 생중계를 촬영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비행기에서 내리자 "나왔다, 나왔다"고 외치는 소리에 분위기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관심이 없던 시민들도 주변이 환호하자 화면 앞에 모였다. 시민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항에 나와 문 대통령을 영접하는 모습에서부터 문 대통령 내외가 탄 차가 화면에서 벗어나는 순간까지 눈을 떼지 않았다.

 이날 현장을 지켜본 이현아(17)양은 "남북 이야기는 교과서에서만 배웠었는데 이렇게 직접 정상들이 만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보니 너무 신기하다"면서 "진짜 통일이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방지선(37)씨는 "이렇게 쉽게 만날 수 있었던 남북이 오랜 기간 만나지 못해온 게 믿기지 않는다"며 "이산 가족 뉴스를 볼 때마다 마음이 늘 아팠는데 이번 회담이 좋은 방향으로 이어져서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주=뉴시스】김얼 기자= 북한 평양에서 실시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한창인 18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전주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접견장면을 시청하고 있다.2018.09.18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김얼 기자= 북한 평양에서 실시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한창인 18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전주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접견장면을 시청하고 있다[email protected]

서울역 역시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상태였다. 생중계가 끝난 이후에도 시민들은 대합실 곳곳에 설치된 텔레비전 앞을 한동안 떠나지 못했다. 다만 문재인 정권 이후 남북 정상 회담이 처음이 아닌 만큼 더 많은 성과를 기대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고창현(50)씨는 "남북 정상이 만난 일이야 더할나위 없이 좋다"면서도 "다만 올해, 내년까지도 경기가 많이 어려울 것이라는데 남북이 화합해서 경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보다 의미있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시민도 있었다.

 박래혁(77)씨는 "지금 나라 경제가 어려운 상황인데 북한과 잔치를 벌일 때냐"면서 "북한에서 뭘 해주겠다고 말한 것도 없는데 평화 약속이나 도발을 안 하겠다거나 확실한 전제가 오가야 만남도 환영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18일부터 2박3일간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비핵화에 대해 보다 구체적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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