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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동부 상어공격에 2명 사상..휴대전화 신고 불통 논란

등록 2018.09.19 09: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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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추세츠주 관광지 코드 곶에서

【코드 곶( 미 매사추세츠주) = AP/뉴시스】 15일(현지시간) 백상어 공격으로 사망사고가 난 코드 곶의 뉴콤 홀로우비치에 해수욕장 폐쇄 공고판이 세워져 있다. 여기서 상어에 물린 청년은 휴대전화 불통으로 신고와 구조가 늦어져 결국 숨졌다. 

【코드 곶( 미 매사추세츠주) = AP/뉴시스】 15일(현지시간) 백상어 공격으로 사망사고가 난 코드 곶의 뉴콤 홀로우비치에 해수욕장 폐쇄 공고판이 세워져 있다. 여기서 상어에 물린 청년은 휴대전화 불통으로 신고와 구조가 늦어져 결국 숨졌다.  

【보스턴 ( 미 매사추세츠주)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미국 매사추세츠주 코드 곶( Cape Cod )은 100여년 전 이탈리아의 발명가 구글리엘모 마르코니가 처음으로 무선 장거리 전화를 걸었던 곳으로 유명한 해변 명승지이다.

 하지만 이 번 여름 두 번이나 발생한 대형 백상어의 공격으로 이 곳에서는 80년 만에 처음으로 인명사고가 났고  다른 한 명도 상어에게 물려 중상을 입었다.  문제는 이 관광지 해변에 백상어가 크게 늘어난 것만이 아니라,   상어 마리 수의  증가 속도에 못미치는 휴대전화 신호의 소통이었다.

  8월 15일 트루로의 한 해수욕장에서 일어난 백상어 공격과 지난 주말 웰플리트의  뉴콤 홀로우 비치에서의 사망사고는 모두 휴대전화 불통 때문에 신고와 구조가  제 때 이뤄지지 못한 탓이었다.

 지난 달  상어에 공격당한 뉴욕에서 온 빌 리턴(61)은  해수욕을 나온 주민들 몇 명이 모래사장을 달려서 주차장의 차량에 있는 휴대전화기로 신고를 했지만,  통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리턴은 어렵게 구조되어 지금은 보스턴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다.

 하지만 지난 15일 코드 곶의 다른 해수욕장에서 숨진 아서 메디치(26)의 경우에는 맨 처음 911에 구조요청 신고를 한 사람이 통화가 자주 끊기는 등 비상전화 수신요원과 통화의 어려움을 겪는 바람에 신고와 출동이 많이 늦어졌다.   녹취록 확인 결과 이 신고 전화는 자주 끊기다가 나중엔 아예 먹통이 되어 버렸다.

 지방 구조대는 신고후 10분 이내에 현장에 도착했다고 보고했지만 결국 메디치는 상처가 너무 심해서 숨지고 말았다.  병원에서 사망선고된 시신은 19일 간단한 장례식을 거행한 뒤 원래 고향인 브라질로 후송된다.

 이 지역에서는 전부터 통신장애가 심해 지방 관리들은 특히 외진 해변과 사람들로 붐비는 해수욕장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통신탑 건설을 추진해왔다.  통신 중계탑 건설외에도  비상 전화용 공중전화 박스 신설,  심지어 옛날 구식의 학교 구내 유료 공중전화 시설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최근 코드 곶에서 늘어나는 상어 떼의 피해 때문에 당국에서는 인기 있는 해수욕장에 해저 그물을 시설하는 방법,  상어감시를 위한 공중 및 선박 감시의 강화,  찬반 양론이 거세지만 상어 개체수에 대한 인공적 조절방법 등이 다 거론되어왔다.

 코드 곶 당국은 이번 여름 이전에도 통신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실제로 해수욕장 관리자들과 경찰, 인명구조대원들은 모두 인공위성 전화기 등 더 강력한 무선전화기와 최근 몇 년 동안 개발된 최신 장비들을 갖추고 통신을 해왔다.

 현지에서는 상어 피해가 늘자 사람들이 상어를 발견한 즉시 실시간으로 활동 정보를 공유하는 "샤커티비티"( Sharktivity )라는 앱까지 개발했지만 ,   전화자체가 불통인 상황에서는 무용지물일 수 밖에 없다.

 전화회사들은 1년에 20만명 이상이 찾는 코드 곶의 해변길이가 64km가 넘는데다 일부 주민들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해치는 송수신탑 건설에 반대하고 있어 해법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올 여름 몇 달 동안에는 폭염으로 더 많은 피서 인파가 찾아왔다.

  지금으로서 가장 현실적인 손쉬운 해법은 비상전화용 전화 박스를 많이 마련하는 것으로,  트루로 같은 곳에서는 내년 여름까지 이를 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를 실천한다해도 그 비용이 얼마나 들며  결국엔 누가 부담을 해야 하느냐에 대한 논란과 문제거리는 여전히 산적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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