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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학교 성폭력 실태조사? 고민에 빠진 광주시교육청

등록 2018.09.19 14: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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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특수학교 316곳 전수조사 물리적 한계

학교 자체적인 성폭력 대응력·자정능력 높여야

【광주=뉴시스】 광주시교육청 전경.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광주시교육청 전경.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광주에서 '스쿨미투'가 잇따르자 시민단체가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성폭력 실태 전수조사를 요구하고 있어 광주시교육청이 고민에 빠졌다.

 19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고등학교 3곳에서 성비위 사건이 발생했다.

 교육청은 해당 학교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폭력 실태조사를 벌여 사안이 중한 교사들의 경우 경찰에 고발하고, 학생들의 심리치료도 병행했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사후적인 조치만으로는 학교 내 성폭력을 근절할 수 없다며 광주지역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육청은 시민단체가 요구하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광주지역 초·중·고·특수학교 316곳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근 성비위 사건이 발생한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할 때는 교육청과 경찰 등 10여 명이 투입돼 일주일 가량이 소요됐다.

 자칫 일방적인 전수조사가 교사와 학생을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가거나 학교 내 분란을 조장할 수도 있어 비교육적일 수 있다는 고민도 있다.

 교육청이 상시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학교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교육청은 문제가 발생한 학교에 대해서는 학생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가해자를 강력하게 처벌하겠지만, 평소 학교 자체적으로 성폭력에 대한 대응력과 자정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광주시교육청은 최근 성폭력 신고와 예방을 전담하는 '성인식개선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가 가장 안전한 곳이어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학교장 주관으로 주기적인 성폭력 예방교육과 전수조사를 실시해 대응력을 높이는 한편 문제가 발생하면 자유롭게 신고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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