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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회계처리 가이드라인에 불확실성 털어...바이오시밀러社 수혜"

등록 2018.09.20 10: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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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회계처리 가이드라인에 불확실성 털어...바이오시밀러社 수혜"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금융당국이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R&D)를 자산으로 회계 처리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또 새 지침이 나오기 전 회계 처리에 대해서는 징계 대신 경고나 재무제표 수정만 요구하는 등 크게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회계처리 이슈에 눌려 있던 제약·바이오주가 불확실성을 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업체가 이번 당국의 조치로 가장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 회계 처리 관련 감독 지침을 증권선물위원회에 보고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이 지침에는 제약·바이오사 연구개발 비용을 회계 처리할 때 신약은 임상 3상부터, 바이오시밀러는 임상 1상 이후부터 무형자산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이 기준에 맞춰 과거의 회계 처리 오류를 스스로 바로잡으면 별도 제재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작년 말부터 급등하던 제약·바이오주가 지난 4월 초부터 급락한 것은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이슈 때문이었다. 금감원이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를 비용이 아닌 무형자산으로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테마감리에 착수한 데 따른 것이다.

기업은 연구개발비를 회계 장부에 기록할 때 '무형자산' 혹은 '비용'으로 처리하는데, 연구개발비를 자산으로 처리하는 비율을 높일수록 회사의 영업이익이 커져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가 난다. 특히 많은 연구개발비가 장기간에 걸쳐 소요되는 제약·바이오업체들, 그중에서도 바이오사들은 연구개발비 자산화율이 높아 실적을 부풀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금융당국의 공식 가이드라인으로 감리를 받은 22개사를 포함해 제약·바이오업체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8월 중순께 제약·바이오업체는 과거 재무제표 정정 공시 및 연구개발비의 비용처리 비율을 높였지만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황이었다. 

DB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번 가이드라인으로 바이오 기업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판단했다. 구자용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침은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 자산화 및 공시와 관련된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했고 기업별 특성을 고려해 예외를 인정한다는 규제기관의 입장을 확인한 점이 긍정적이다"며 "제약·바이오 기업의 회계 관련 혼란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번 가이드라인 공식 발표로 바이오시밀러 업체의 불확실성과 연속 적자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다"며 "하반기 다양한 연구개발 이벤트가 기대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중을 늘려야 할 시기다"라고 제안했다.
"R&D 회계처리 가이드라인에 불확실성 털어...바이오시밀러社 수혜"

특히 이번 가이드라인 발표에 따른 가장 큰 수혜주는 바이오시밀러 업체로 꼽혔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의 경우 새로운 분야다 보니 연구개발비 회계 처리에 대한 기준이 없었는데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바이오시밀러 임상 1상 비용의 자산화가 가능해졌기에 현재의 영업이익률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자용 연구원은 "이번 지침의 수혜 종목은 바이오시밀러 개발 기업으로 판단한다"며 "약품 유형 중 바이오시밀러는 임상 1상부터 자산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동안의 회계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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