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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성 "1등 선수에게 박수를···" 리우 수영 3관왕의 기품

등록 2018.10.10 11: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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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리우패럴림픽 3관왕 조기성이 9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S4(1-4) 결선에서 입수 전 응원단에게 인사하고 있다. 조기성은 이 경기에서 1분25초80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10.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리우패럴림픽 3관왕 조기성이 9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S4(1-4) 결선에서 입수 전 응원단에게 인사하고 있다. 조기성은 이 경기에서 1분25초80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10.09. [email protected]

【자카르타=뉴시스】 김희준 기자 = "금메달을 딴 선수가 나보다 절실했다고 생각한다. 1등한 선수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리우 패럴림픽 3관왕' 조기성(23·부산시장애인체육회)이 행복한 은메달리스트의 품격을 보여줬다.

 조기성은 9일 오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 S4(1-4) 결선에서 1분25초80을 기록, 전체 8명 중 두 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일본의 스즈키 다카유키가 1분22초81의 대회 신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조기성은 시상대에서 1위 스즈키, 3위 주 리안강(중국)이 호명될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경기 소감을 묻자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훈련기록보다 잘 나왔다. 굉장히 만족한다"며 미소 지었다. "내가 최선을 다했는데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면 금메달을 딴 선수가 나보다 더 절실했다고 생각한다. 1등한 선수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답했다.  

 출발점부터 달랐다. 이번 아시안게임 직전 S1~4등급이 경쟁하는, 조기성(S4)의 주종목에서 S5등급이던 일본 스즈키의 등급이 S4로 조정되는 돌발 악재가 있었다. 장애인 스포츠등급에서는 숫자가 클수록 장애가 덜하다. 등급조정으로 인해 장애가 상대적으로 가벼운 S5 등급의 선수가 S4 등급으로 내려왔다.

 조기성과 스즈키의 첫 맞대결, 뇌병변 장애로 인해 하체를 쓰지 못하는 조기성에 비해 절단장애인 스즈키가 스타트나 턴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해 보였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9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S4(1-4) 결선. 리우패럴림픽 3관왕 조기성이 함께 레이스를 펼쳤던 일본의 스즈키 타카유키를 축하하고 있다. 조기성은 이 경기에서 1분25초80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10.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9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S4(1-4) 결선. 리우패럴림픽 3관왕 조기성이 함께 레이스를 펼쳤던 일본의 스즈키 타카유키를 축하하고 있다. 조기성은 이 경기에서 1분25초80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10.09. [email protected]

조기성은 조건이나 환경을 전혀 핑계삼지 않았다. "이미 등급 조정이 결정돼 내려온 선수다. 내가 거기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 앞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 그 정도의 차이는 극복할 수 있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1등 한 선수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보내고 싶다."

 '리우 3관왕' 조기성은 10일 자유형 200m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자유형 50m(일정 미정)도 남았다. 자유형 200m에서 또 다시 스즈키와 맞붙는다.

 조기성은 "객관적 조건에서 내가 밀리는 것은 사실이다. 턴, 스타트에서 거리가 벌어지기 때문에 그 거리를 오직 레이스에서 따라잡아야 한다"고 짚었다. "200m도 해봐야 알 것같다. 나도 열심히 준비했지만 다카유키 선수도 잘 준비돼 있는 것같다. 절단장애라서 후반이 안 좋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후반 지구력 준비도 잘 돼 있더라"며 또 한번의 치열한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등급 조정이 유지될 경우 2020년 도쿄 패럴림픽에서도 이 선수와 승부해야 한다는 말에 조기성은 "오늘 졌다고 패럴림픽에서 지란 법은 없다. 부족한 점을 잘 메운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은 2경기에 대비하는 각오도 밝혔다. "오늘 힘을 썼기 때문에 어떻게 회복할지가 관건이다. 남은 2경기에서 더 좋은 경기, 멋진 레이스를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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