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플레이오프 MVP 김강민 "내 인생 최고의 경기였다"

등록 2018.11.03 00:49:3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넥센, 너무 싫을 정도로 잘하더라."

【인천=뉴시스】김선웅 기자 = 2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SK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5차전 경기, 8회말 1사 주자 1루 상황 SK 김강민이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18.11.02. mangusta@newsis.com

【인천=뉴시스】김선웅 기자 = 2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SK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5차전 경기, 8회말 1사 주자 1루 상황 SK 김강민이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18.11.02.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문성대 기자 = 플레이오프 MVP에 오른 김강민(36·SK 와이번스)이 슬럼프를 극복한 자신에게 미소를 지었다.

김강민은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플레이오프 5차전에 톱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 6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연장 10회말 자신에게 내재돼 있는 '가을 DNA'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9-10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넥센 신재웅을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이어 한동민의 역대급 끝내기 홈런이 나오면서 SK는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SK는 4일부터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김강민은 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타율 0.429(21타수 9안타)에 3홈런 6타점을 기록해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김강민은 "늦게까지 야구해서 죄송하다. 서울까지 1시간 걸리는데 결정하는데 3일 걸렸다. 극적으로 올라간 만큼 다음 한국시리즈도 열심히 하겠다"며 "내 인생 최고의 경기였다. 그만큼 힘든 경기였다. 또 한동민이 끝내기 홈런을 쳐서 이기게 돼 기분이 좋고 자랑스럽다. 너무 고맙다. 11회 수비에 나갈 힘이 없었다. 그런데 끝내줘서 너무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2군에서 절치부심했던 김강민은 "이제 먹튀라고 하지 말아달라"고 웃었다.

【인천=뉴시스】김선웅 기자 = 2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SK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5차전 경기, 8회말 1사 주자 1루 상황 SK 김강민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18.11.02. mangusta@newsis.com

【인천=뉴시스】김선웅 기자 = 2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SK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5차전 경기, 8회말 1사 주자 1루 상황 SK 김강민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18.11.02. [email protected]


◇다음은 김강민과의 일문일답

-MVP 소감은.

"올 시즌에 힘들게 시작했다. 어려운 시간들을 잘 헤쳐나와서 좋은 일이 있는 것 같다. 다시 생각해도 너무 힘든 순간들이었다. 다시 돌아가라면 돌아가기도 싫은 날들이었다. 오늘 같은 날이 있으려고 힘들지 않았나 생각을 한다. 시리즈 MVP는 처음이다. 3, 4차전 지고 난 후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그런데 전력분석에서 많이 준비했더라. 그런 마음가짐이 모여서 좋은 경기가 된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올 시즌을 이렇게 끝내고 싶지 않았다. 마지막 경기는 승리하고 마무리하고 싶다."

-두산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는데.

"두산과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그런 것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갖겠다. 불리한 입장에서 시작하지만 시리즈가 결코 생각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시즌 때 좋았던 것은 시즌 때로 접어두겠다. 포스트시즌을 불리한 입장에서 시작하지만 좋은 기억을 되새겨서 잠실에서 좋은 경기 하고 문학으로 돌아오겠다."

-힐만 감독에 대한 느낌과 솔직한 심경은.

"내가 만약 감독님 때문에 경기를 못 나갔다고 생각했다면 지금 이 시간이 없었을 것이다. 순전히 내가 슬럼프고 못해서 그런다고 생각하니 편했다. 타인은 어쩌지 못하지만 나는 내가 바꿀 수 있다. 이전 시즌 1번타자는 나였다. 부상이 오고 악재들이 겹치니까 불가피하게 노수광을 쓰고 잘해서 바뀐 것이다. 잘했다면 경기에 나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즌 시작할 때에도 누구를 탓하기보다 내가 변하는 것이 먼저였다. 시즌을 시작할 때 안 좋았던 것도 타격 페이스가 안올라와서 그런 것이다. 그래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2군에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했다. 2군에서 굉장히 힘든 시간이었다. 2군 스태프들이 신경을 많이 써줬다. 그런 것이 모아져서 내가 다시 여기에서 플레이할 수 있었다. 얼마전에 힐만 감독과 이야기를 했는데 나도 많이 배우고 있다. 야구를 그만두기 전까지 조금 더 배우고 조금 더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배우면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

-넥센에 한 마디 한다면

"정말 싫어지려고 한다. 정말 너무 잘했다. 이만하면 우리가 떨어지고 넥센이 올라가도 되겠다는 생각도 했다. 정말 너무 잘하더라. 인정 안하려고 했는데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여기까지 왔다는 것 자체로 대단하고 좋은 선수들이다. 그렇게 많은 포스트시즌 경기를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런 경기는 다시 안나올 것이다. 넥센에 존경을 표하고 싶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