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대적 내각 물갈이?…비서실장·국토부 장관 등 경질설(종합)

닐슨 국토부 장관, 멕시코 국경 문제로 경질 임박

켈리 비서실장, 멜라니아-볼턴과 갈등설

멜라니아, 리카델 NSC 부보좌관 해임 요구

【워싱턴 = AP/뉴시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 미라 리카델(오른쪽 두 번째)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힌두교 디왈리 빛의 축제의 손님들을 맞고 있다. 멜라니아의 퍼스트레이디 사무실은 이례적으로 리카델의 해임을 공식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을 비롯해 키어스천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 미라 리카델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등을 잇달아 경질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각 연쇄 교체 신호탄이 쏘아 올려지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과 켈리 비서실장의 교체를 논의하는 등 내각 물갈이를 본격화하고 있다.

닐슨 장관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 문제를 두고 여러 차례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정부는 계속 국경 봉쇄를 시도했으나 법적 적합성 문제로 인해 번번이 실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연을 맺고 있는 닐슨 장관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고 지인들에게 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닐슨 장관은 본인이 아닌 켈리 비서실장 사람이라고 불만을 표했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닐슨의 경질은 곧 켈리에 대한 압박으로도 이어지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는 전언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켈리 교체 가능성과 함께 후임자로 현재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닉 에이어스를 언급했다.

【베스페이지=AP/뉴시스】 올해 5월23일 미국 뉴욕주 베스페이지에서 키어스천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이 이민정책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AP통신은 1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닐슨  장관이 이르면 이번주 내에 퇴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2018.11.14.

켈리의 경우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와의 갈등도 축출 이유 중 하나라고 NBC는 전했다. 켈리가 멜라니아의 보좌진 채용 및 승진 요청과 출장여행 준비 문제 등을 놓고 충돌을 빚어왔다는 것이다. 아울러 켈리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좌관과의 잦은 충돌도 경질 원인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각 교체 관련 질문에 "논의할 예정(We’ll be talking about it)"이라며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백악관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켈리를 포함한 내각 교체 문제를 검토해 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산하에 있는 리카델 NSC 부보좌관도 교체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는 멜라니아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멜라니아는 영부인으로는 이례적으로 리카델의 해임을 공식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멜라니아 대변인은 "리카델은 더 이상 백악관에서 일할 자격이 없다는 게 영부인 사무실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WSJ에 의하면 리카델은 지난달 멜라니아의 아프리카 순방 중 비행기 좌석 및 비용 문제 등을 두고 영부인 사무실과 충돌했다. 리카델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을 포함한 국방부 관리들과도 자주 충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관계자는 "멜라니아와 참모진은 파리 방문 동안 이 문제를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리카델을 해임시킬 것이라고 부인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이후 이미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경질하고 매슈 휘터커 직무대행을 앉힌 바 있다. 내각 교체 예상 명단에는 켈리, 닐슨, 리카델 외에 윌버 로스 상무장관, 라이언 징키 내무장관, 매티스 국방장관 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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