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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상품권 도입 2년…미지근한 반응에 '예산낭비'지적

등록 2018.11.14 09: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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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청

강원도청

【춘천=뉴시스】박종우 기자 = 강원상품권 도입 약 2년 가까이 지났지만 정작 개인 구매자들은 많지 않아 세금만 낭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4일 강원도는 작년 1월부터 올해 10월31일까지 약 574억 원 어치의 강원상품권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함종국 강원도의원실에 따르면 일반 도민이 구매한 상품권은 총 96억3700만원, 전체 판매 금액의 16%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공공기관, 기업 등에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고 상품권 발행·안내·홍보 등에만 30억4000만원이 쓰이면서 전형적인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도내 약 13만개의 사업장 가운데 정작 사용할 수 있는 매장은 작년 1만6000개소에서 올해 약 5000개소 증가한 총 2만1429곳뿐이다.

원주시에 거주하는 김모(28·여)씨는 "강원상품권이 존재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것을 본적이 거의 없다"며 "실제 현금 대용으로 사용하기보단 경품으로 많이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춘천시에 사는 신모(43)씨는 "집 주변에서 강원상품권을 쓸 수 있는 곳이 전통시장 정도인데 상품권을 내밀면 눈치가 보인다"면서 "5%할인보다 불편한 것이 크다"고 말했다.

춘천시의 유명 관광지 앞에서 막국수집을 운영하는 이모(66)씨는 "상품권 사용은 대부분 공무원들이 많고 일반 사람들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상품권 취지인 도내 경제 활성화가 진행되고 있냐는 질문에 "현재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라며 "강원상품권의 정확한 취지와 정보를 전달해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답했다.

또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상품권 등도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2일 강원도 경제진흥국에 대한 10대 강원도의회 경제건설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도 강원상품권 폐지 요구가 나오고 도에서 제시한 대안인 모바일 상품권 또한 어르신들의 모바일 상품권 이용 어려움 등이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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