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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 캐러밴 속속 집결 '북새통'

등록 2018.11.17 09: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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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후아나시, 멕시코 연방정부에 400만달러 지원 요청

16일 현재 2000여명…조만간 5000여명 증가 전망

수용시설 부족, 현지주민과 갈등 고조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바로 밑에 있는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가 속속 몰려드는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로 북새통을 이루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텐트촌이 형상된 티후아나 스포츠단지 모습. <사진=폭스뉴스 캡처> 2018.11.16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바로 밑에 있는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가 속속 몰려드는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로 북새통을 이루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텐트촌이 형상된 티후아나 스포츠단지 모습. <사진=폭스뉴스 캡처> 2018.11.16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류강훈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바로 밑에 있는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가 속속 몰려드는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로 북새통울 이루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캐러밴들이 참고 버틸만한 최소한의 시설은 턱없이 부족해 생존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현지주민들과의 마찰도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다.

티후아나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들은 점점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이동 중에 거쳐가는 곳이 아니라 미국 국경에 접해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집결지이기 때문이다.

폭스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현재 티후아나에 진을 치고 있는 캐러밴은 2000여명에 이른다. 며칠 안으로 5000여명이 더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티후아나(멕시코)=AP/뉴시스】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에 속속 집결하고 있는 중미 출신 캐러밴. 이들은 수용시설 부족과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하루하루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8.11.16

【티후아나(멕시코)=AP/뉴시스】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에 속속 집결하고 있는 중미 출신 캐러밴. 이들은 수용시설 부족과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하루하루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8.11.16


티후아나에는 총 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피소가 있지만 이미 꽉 차 있다. 시영 스포츠단지가 있는 곳은 캐러밴들의 텐트촌이 돼버렸다. 간이 텐트조차 없는 캐러밴들은 그저 땅바닥에서 바람 맞으며 끼니를 때우고 이슬 맞고 자는 '풍찬노숙(風餐露宿)' 신세를 면할 길이 없다.

화장실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화장실은 1개당 1000여명이 공유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지주민들과의 갈등도 뒤따르고 있다.폭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현지주민들은 캐러밴을 향해 "당신들이 여기에 있는 게 싫으니 고국으로 돌아가라"고 소리치는 등 곳곳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캐러밴과 현지주민들 사이에 몸싸움도 벌어지고 있다. 캐러밴들은 현지경찰들이 싸움을 말리려 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티후아나(멕시코)=AP/뉴시스】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에 도착해 미국으로의 망명신청이 가능한 날을 기다리고 있는 캐러밴. 2016.11.16

【티후아나(멕시코)=AP/뉴시스】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에 도착해 미국으로의 망명신청이 가능한 날을 기다리고 있는 캐러밴. 2016.11.16


이처럼 티후아나 곳곳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티후아나 시정부는 멕시코 연방정부에 400만달러의 지원금을 요청했다. 수천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캐러밴들을 수용하기 위한 간이 천막과 이동식 화장실 등을 설치하기 위해서다.

캐러밴이 원하는 것은 미국으로의 망명이다. 그러나 이들 중 얼마나 많은 인원이 미국으로의 망명 신청이 가능하고, 또한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망명이 허용될지 알 수 없다고 폭스뉴스가 전망했다. 이와 함께 망명신청에 걸리는 기나긴 시간도 문제이다.

미 연방세관국경보호국(CBP)의 피트 플로레스 현장 디텍터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식 관문을 통한 캐러밴의 미국 접근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서류미비자들에게는 우리가 망명절차를 처리할 능력을 갖출 때까지 기다릴 것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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