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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산이 "페미니스트, 여성 혐오곡 아닙니다"

등록 2018.11.19 13: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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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산이 "페미니스트, 여성 혐오곡 아닙니다"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신곡 '페미니스트'로 '여혐' 논란의 중심에 선 래퍼 산이(33)가 해명에 나섰다. 산이는 19일 인스타그램에 "'페미니스트' 이 곡은 여성을 혐오하는 곡이 아니다"고 적었다.

"곡에 등장하는 화자는 제가 아니다. 제가 이런 유의 메타적(어떤 범위나 경계를 넘어서거나 아우르는 것) 소설과 영화를 좋아해 나름 곡에 이해를 위한 장치를 심어놨다고 생각했는데 설정이 미약했나 보다"고 설명했다.

"남녀혐오라는 사회적 문제점을 강하게 야기하기 위해 이 주제를 선택했고, 곡의 본래 의도는 노래 속 화자처럼 겉은 페미니스트, 성평등, 여성을 존중한다 말하지만 속은 위선적이고 앞뒤도 안 맞는 모순적인 말과 행동으로 여성을 어떻게 해보려는 사람을 비판하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제 설명이 그 친구와 혹은 그 친구와 비슷한 상처를 느꼈을 분들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산이는 '페미니스트' 가사 전문에 해석을 일일이 달았다. 예컨대 '야 그렇게 권릴 원하면 왜 군댄 안 가냐'의 가사에 대해 "아시다시피 전 어릴 적 이민을 가 미국시민권자입니다. 제가 결코 주장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닙니다" 등의 주석이다.

앞서 산이는 15일 페이스북에 남녀 혐오 논란을 재촉발한 '이수역 폭행' 사건 관련 영상을 게재한 뒤 주목받았다. 이튿날 "저는 여성을 혐오하지 않는다. 혐오가 불씨가 돼 혐오가 조장되는 상황을 혐오한다"고 밝히며 '페미니스트'를 공개했으나 논쟁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됐다.

래퍼 제리케이(34)가 산이와 '페미니스트'를 디스하는 곡 '노 유 아 낫(NO YOU ARE NOT)'을 공개하는 등 젠더 논쟁이 힙합계로 번지기도 했다.

배우 겸 모델 손수현(30)도 이 논쟁에 가세했다. 인스타그램에 "팩트"라는 단어와 함께 남녀 임금 차이에 관해 쓴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글귀를 올렸다. 산이의 '페미니스트' 속 '남녀 월급 차이···페이크 팩트'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네티즌은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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