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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분 섞인 오수, 우수관 통해 하천으로"…제주도정 질타

등록 2018.11.21 16: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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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제주시 내 한 지역의 우수관을 통해 오수가 하천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사진=이승아 제주도의원 제공)

【제주=뉴시스】제주시 내 한 지역의 우수관을 통해 오수가 하천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사진=이승아 제주도의원 제공)


【제주=뉴시스】조수진 기자 = 제주지역 내 설치된 일부 우수관(雨水管·땅 위에 고인 빗물을 배출하는 시설)에서 인분 및 음식 찌꺼기가 섞인 오수가 흐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 전망이다.

21일 오전 제주도의회 이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 오라동)은 도의회 제366회 2차 정례회 5차 본회의에서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진행한 도정질문에서 분류식 하수관거 정비사업과 관련한 문제를 제기했다.

분류식 하수관거 정비 사업은 오수와 우수(빗물)가 서로 섞이지 않도록 별개의 하수관로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분류된 오수는 차집관로에 모여져 하수처리장으로, 우수는 하천 및 해상으로 보내진다.

이 의원에 따르면 제주도는 지난 1996년부터 2017년까지 총 1조7240여억원을 투입해 길이 3456㎞에 이르는 분류식 관로를 설치했다. 이는 도내 하수관로 총연장 4206㎞ 중 82%를 차지하는 규모이다.

【제주=뉴시스】조수진 기자 = 이승아 제주도의원이 21일 오전 제주도의회 제366회 2차 정례회 5차 본회의에서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하고 있다. 2018.11.21.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조수진 기자 = 이승아 제주도의원이 21일 오전 제주도의회 제366회 2차 정례회 5차 본회의에서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하고 있다. 2018.11.21.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email protected]


이날 이 의원은 “‘비만 오면 오수가 흘러넘치면서 심한 악취가 난다. 음식 찌꺼기나 인분으로 추정되는 덩어리가 보이기도 한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현장에 가봤다”라며 “이곳은 분류식 정비 사업이 완료된 지역인데도 맨홀을 열어서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니 우수관에 오수가 흐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지역 주민에 따르면 맑은 날씨에도 차집관로에 오수가 70~100% 차 있다고 하는데 비가 오면 과부하가 걸려 오수가 범람하게 된다”라며 “상식적으로 분류식 사업을 하면 기존 차집관로를 증설한 다음 오수관과 연결하거나 여의치 않다면 병행을 하는 게 맞지 않느냐”라며 따져 물었다.

또 “더 큰 문제는 많은 비가 오면 하수관로로 들어온 인분을 포함한 각종 이물질이 차집관로의 우수토실(우천 시 일부 하수를 하천 등으로 방류하는 시설)로 유출돼 하천과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 사태를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행정은 직무유기”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연 본 의원이 확인한 지역에서만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겠느냐.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라며 “현 도정은 하수처리장의 확충에만 관심을 쏟고 있는데 그 전 과정인 하수 분리 사업도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원 지사는 “곳곳에 잘못된 접합으로 인해(이 의원이 지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공사 과정에서 잘못된 경우도 있지만 일부 가정에서 고의로 잘못 연결하는 경우도 있다”라며 “내년에 전수조사를 전면 실시할 계획이고 관련 예산도 잡혀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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