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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엘, 대규모 구조조정 착수…1만2000명 감축

등록 2018.11.30 12:40:01수정 2018.12.01 11: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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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엘, 대규모 구조조정 착수…1만2000명 감축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독일 제약사 바이엘이 직원 1만2000명 감축을 목표로 하는 구조조정을 시행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6월 미국 농업생물공학 기업 몬산토를 인수한 뒤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자 투자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를 내 놓은 것으로 보인다.

바이엘은 이날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직원 1만2000명을 감원하고 동물 건강 사업, 코퍼톤의 자외선 차단제 사업, 닥터숄의 풋케어 제품 사업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바이엘의 인력 11만8200명 중 10%에 달하는 규모다. WSJ는 "일반의약품의 판매가 감소하고 있고 처방의약품 부문의 안정성마저 흔들리는 등 바이엘이 대부분의 사업에서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이번 인력 감축 계획이 발표됐다"고 설명했다.

바이엘 주가는 지난 6개월 동안 36% 이상 하락했다. 지난 6월 몬산토를 인수한 이후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현재 몬산토는 현재 제초제의 암 유발 문제와 관련해 1만건에 달하는 소송에 엮여 있다. 또 지난 10월에는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이 몬산토 제초제의 암 유발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놓기도 했다.

바이엘은 이번 구조조정이 농작물과 의약품 등 생명과학 사업에 기업 역량을 집중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바이엘이 몬산토 인수를 위해 엄청난 부채를 떠안았기 때문에 이같은 조치가 불가피했다는 시각도 있다.

세계 최대의 씨앗·살충제 공급 업체인 크롭사이언스는 몬산토 인수 이후 4100개의 일자리를 줄일 전망이다. 또 본사 중앙 인력도 5500명에서 6000명까지 감원된다. 바이엘은 독일에서 고용의 상당 부분을 감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스피린 브랜드를 포함한 소비자 건강 부서에서는 11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

바이엘은 이번 비용 감축과 사업 매각 조치를 통해 2022년 말까지 회사의 미래에 투자할 350억 유로(약 45조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절감된 비용의 3분의 2 이상은 연구개발(R&D)에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

베르너 바우만 바이엘 회장은 "이란 변화는 바이엘의 실적과 민첩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바우만 회장은 이번 구조조정이 몬산토 인수와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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