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반응만 말고 결정·주도하는 삶···혜민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등록 2018.12.13 12:46:0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반응만 말고 결정·주도하는 삶···혜민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누군가가 나를 거절했다고 너무 상처받지 말아요. 더 좋은 인연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잖아요. 처음 원했던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나중에 보니 오히려 천만다행이었던 적이 살다 보니 참 많아요."

혜민(45) 스님이 에세이집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을 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2012),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2016)에 이은 스님의 '행복 지침서' 마지막 이야기다.

옛 선사들이 남긴 지혜를 전한다. 가족관계와 우정, 소소한 행복과 삶의 가치 등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필요한 메시지를담고자 했다. 복잡다단한 세상에서 자기 자신을 잃어가는 현대인에게 "고요 속의 지혜가 답을 줄 것"이라고 조언한다.

 "우리 안에 있는 고요함과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마음이 고요해지면 예전에는 잘 몰랐던 것들이 밝아지면서 비로소 드러나게 된다. 내 안의 소망이라든지, 진정 꿈꾸는 삶의 방향이라든지, 추구하고 싶은 삶의 가치라든지, 혹은 오랫동안 눌러놓았던 감정이나 기억까지 되살아나 그것들로부터의 치유가 가능하게 된다. 또한 마음이 완전히 고요해지면 수행자들이 깨닫고 싶어 하는 자기 본성도 밝아지게 된다."

모두 6장으로 구성했다.1장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에서는 고요함 속에서 자신의 몸과 마음이 어떤 말을 하는지 귀기울이라고 권한다. 2장 '가족이라 부르는 선물'에서는 혜민 스님의 속가 어머니·할머니·어린시절 등 따뜻하고 진솔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3장 '삶을 감상하는 법'은 사회가 만들어놓은 획일화된 행복·성공의 기준에서 벗어나 자신 만의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도록 이끈다.

4장 '우정의 여러 가지 면'에서는 현대인들이 많이 어려워하는 인간관계라는 문제를 파고든다. 5장 '외로움에 관한 생각'은 현대인들의 고질병이 된 '외로움'을 주제로 외로운 이유,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 새로운 고독의 시대를 맞는 자세 등을 논한다. 6장 '마음을 닦는다는 것'에는 독자들이 고요 속에서 깨어 있는 침묵을 만나기 바라는 마음을 실었다.

"현대인들은 살면서 외부로부터 많은 정보를 접합니다. 우리가 힘든 이유는 이런 정보들에 반응만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스마트폰을 쓰다 보면 하루를 반응만 하다 끝낼 수도 있어요. 반응만 하면서 끌려 다니지 말고 자기가 결정하고 주도하는 삶을 사세요."

"또 하나는 '주어진 상황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이다. 안거 시작 전에 보통 연배별로 머무는 처소를 결정한다. 연배가 높은 스님일수록 1인 1실이나 2인 1실이 주어지고 일반 대중은 큰방에서 여러 명이 함께 생활한다. 이번 가을 안거 땐 조금 아쉽게도 내 바로 앞 스님까지는 2인 1실이 주어지고 나부터는 큰방에서 함께 생활하는 것으로 결정 났다. 이럴 때 마음을 잘못 쓰면 안거 내내 불만일 수 있다. 하지만 마음을 빨리 돌려보면 처음에 나쁘게 보이는 것 안에서도 좋은 것을 찾을 수 있고, 반대로 좋아 보였던 것 안에서도 나쁜 것이 보이기도 한다."

혜민 스님은 "고요한 마음은 아무것도 없는 심심한 상태가 아니고, 고요할수록 환하게 밝아져서 내 본래 마음과 만나게 된다"며 "부디 이 책을 읽는 동안 만이라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지혜가 밝아지고 스스로를 돌아볼 여유와 쉼을 찾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내가 좋아하는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 이런 글귀가 나온다. '인간의 일생이라는 것은 모두 자기 자신에게 도달하기 위한 여정이다.' 우리가 지금 어떤 형태의 삶을 살든 종국에는 나 자신에게 도달하기 위해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가르침이다." 272쪽, 1만5000원, 수오서재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