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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뺏어간 필리핀 종 117년 만에 제자리…두테르테 "땡큐"

등록 2018.12.16 02: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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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랑기가=AP/뉴시스】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15일 사마르섬 남부 발랑기가 성당 앞에서 열린 발랑기가 종' 반환 기념식에 참석해 종을 직접 쳐 보이고있다. 발랑기가 종은 미군이 117년 전 필리핀 민간인을 대량 학살한 후 전리품으로 가져갔다 최근 반환됐다. 2018.12.16.

【발랑기가=AP/뉴시스】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15일 사마르섬 남부 발랑기가 성당 앞에서 열린 발랑기가 종' 반환 기념식에 참석해 종을 직접 쳐 보이고있다. 발랑기가 종은 미군이 117년 전 필리핀 민간인을 대량 학살한 후 전리품으로 가져갔다 최근 반환됐다. 2018.12.16.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미국이 117년 전 전리품으로 가져갔던 필리핀의 종(鐘)이 15일 제자리인 필리핀 발랑기가 성당에 설치됐다. 

15일 BBC방송에 따르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 사마르섬 남부 발랑기가 성당에서 축하행사를 열고 종 3개의 반환을 축하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종 3개중 하나를 직접 처 보이며 종의 반환에 기뻐했다. 종이 울리자 기념식에 참석한 주민들은 환호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종을 돌려받은 것은 "필리핀과 미국민들의 그간의 노력"이라고 밝혔다. 또 "고맙다 미국"이라며 종을 돌려준 "미국의 관대함"을 칭송했다.

동시에 "종의 반환으로 양국간의 새로운 관계가 시작된다고 선언한다"며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향후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될지 주목된다.
【발랑기가=AP/뉴시스】117년 전 미군이 전리품으로 가져간 발랑기가 종 3개 가운데 1개가 15일 필리핀 사마르섬 남부 발랑기가 성당 내부로 들어오고 있다. 이날 발랑기가에서는 종 반환 기념식이 열렸다. 2018.12.16.

【발랑기가=AP/뉴시스】117년 전 미군이 전리품으로 가져간 발랑기가 종 3개 가운데 1개가 15일 필리핀 사마르섬 남부 발랑기가 성당 내부로 들어오고 있다. 이날 발랑기가에서는 종 반환 기념식이 열렸다. 2018.12.16.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간 거액의 경제지원을 받기 위해 친중 노선을 걷는 한편, 전통 우방이었던 미국과는 인권문제 등으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한편 '발랑기가 종'이라고 불리는 이 종들은 미국이 필리핀과 전쟁 중이던 1901년 발랑기가에서 민간인 수천명을 학살하고 전리품처럼 가져갔다. 이후 종 3개 중 2개는 미국 와이오밍주 공군기지에, 나머지 1개는 주한 미군부대에 보관해왔다.

그간 필리핀은 여러차례 종의 반환을 요청했지만, 미국 측은 해당 종들은 미국·필리핀 전쟁에서 사망한 미군들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며 반환을 거부해왔다.

그러나 두테르테 대통령은 2017년 한 연설에서 종을 돌려달라고 미국 측에 촉구하며, 동시에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을 것이라며 미국을 압박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종의 반환이 실현된 배경에는 남중국해로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필리핀과의 관계 개선을 서두르고 싶은 미국 측의 계산도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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