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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설엔 닭·꿩고기 볶아 넣은 떡국…손님엔 빈대떡 대접

등록 2019.02.04 10: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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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가래떡 장국에 넣고 닭고기, 후춧가루"

연휴 때 공연 관람, 윷놀이, 체육 경기 등

【평양=AP/뉴시스】1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설맞이 축하 공연이 화려하게 열려 북한 주민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다. 이날 무대에서는 피바다 극단, 모란봉 악단 등이 공연을 펼쳤다. 2019.1.1.

【평양=AP/뉴시스】1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설맞이 축하 공연이 화려하게 열려 북한 주민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다. 이날 무대에서는 피바다 극단, 모란봉 악단 등이 공연을 펼쳤다. 2019.1.1.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북과 남이 갈라져 살아오고 있지만 설명절을 비롯한 민속 명절들을 즐겁게 쇠는 우리 민족의 풍습이야 어디 가겠습니까."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글의 일부분이다. 북한에서도 음력설은 가장 큰 민속 명절 중 하나다. 지난 2003년부터 연휴로도 지정됐다. 양력설, 정월대보름, 추석 등과 함께 전해져오는 민속 명절이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북한 주민들은 설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메아리는 "설 명절날 아침 자식들이 집안의 가장들께 먼저 설 인사를 드린 다음 온 가족이 모여앉아 가정부인들이 마련한 설음식을 맛있게 들고, 마을의 웃사람과 친척들, 스승들을 찾아가 설 인사를 드리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색동저고리 받쳐입고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세배를 올리는 모습을 볼 때면 얼마나 귀여운지 모릅니다"라고 부연했다. 가족, 친척들이 모여 세배하고 밥을 먹는 풍경이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떡국은 우리나라 명절 음식 가운데서 가장 상징적인 음식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린 설 명절 음식 소개 글의 첫 문장이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의 떡국은 흰 가래떡을 장국에 넣고 끓이다가 닭고기나 꿩고기를 볶아 넣고 후춧가루를 뿌린다. 요즘에는 꿩이 흔치 않아 닭고기를 쓴다고 한다.

신문은 "떡국은 해마다 설날이면 한 그릇씩 먹는 관습으로부터 나이도 한 살 씩 늘어간다는 뜻에서 '첨세병'이라고도 불렀다"고 설명했다. 낟알가루를 반죽해 만든 얇은 피해 소를 넣어 송편 모양으로 빚어 끓는 물에 익힌 '편국수'도 설음식의 하나라고 한다.

북한 일부 지방에서는 녹두전을 설 손님 대접에 낸다고 한다. 신문은 "록(녹)두지짐을 일부 지방에서는 손님을 대접한다는 '빈대떡'이라고 했다"며 "록두지짐 가운데서 제일 이름난 것은 평양의 록두지짐"이라고 했다. 평양에서는 녹두전을 쌓아 잔칫상에 놓는 것을 풍습으로 여겨왔으며, 녹두전이 빠진 명절상이나 잔칫상은 잘 차린 상으로 쳐주지 않았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설날에 찰떡, 설기떡(시루떡), 흰떡을 주로 만들었다고 한다. 절편, 가래떡, 골무떡 등 흰떡에는 보통 소를 넣거나 고물을 묻히지 않았다고 한다.

북한 주민들은 설연휴 때 공연관람, 윷놀이와 장기 등 민속놀이, 그리고 체육경기 등을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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