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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다로, 강경화 만나 '文의장 일왕 사죄 발언' 항의하나

등록 2019.02.15 14: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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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전쟁 주범의 아들이 사죄하면 위안부 문제 해결"

'일왕 사죄' 발언에 日외무상 반발…"발언 철회, 사죄 요구"

"말조심하라" "무례하다" 등 거친 언사로 비난·항의하기도

뮌헨안보회의 강경화 장관과 회담서 공식 항의할지 주목

【서울=뉴시스】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28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외교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출처: NHK 홈페이지 캡쳐) 2018.01.28.

【서울=뉴시스】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28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외교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출처: NHK 홈페이지 캡쳐) 2018.01.28.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문희상 국회의장의 '일왕 사죄 발언'에 강력 반발한 이후 처음으로 15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난다.

고노 외무상이 문 의장에 대해 "무례한 발언", "말 조심하라" 등 거친 언사를 동원해 비난하고 발언 철회와 사죄를 요청한 바 있어 이날 우리 외교 수장을 만나 공식 항의할지에 관심이 모인다.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6시) 국제안보회의 참석을 계기로 독일 뮌헨에서 만나 양자회담을 갖고 양국 관심사안을 논의한다.

고노 외무상은 문 의장 발언이 보도된 뒤 자국 내에서 거듭 날선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따라 강 장관과의 회담에서 문 의장 발언에 대해 공식적인 유감과 항의를 표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문 의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사죄가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문 의장은 지난 8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왕을 "전쟁범죄 주범의 아들"이라고 칭하고, "만약 그런 사람이 어르신들의 손을 잡고 정말로 미안하다고 한다면 그 한 마디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노 외무상은 지난 10일 "발언에 조심하길 바란다"며 "이 문제는 한일협정으로 완전히, 최종적으로 정착됐다고 믿고 있다. 제대로 된, 올바른 인식에서 발언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뉴욕=뉴시스】방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14일(현지시간) 코리아 소사이어티를 찾아 연설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국회)

【뉴욕=뉴시스】방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14일(현지시간) 코리아 소사이어티를 찾아 연설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국회)

이어 지난 12일에는 "(문 의장 발언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매우 무례한 발언이다. 사죄와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도 높은 수위로 항의를 표현했다. 또 "외교 경로를 통해 대단히 부적절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매우 유감이며 엄격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문 의장 발언이 "일본 측이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의 언급"이라며 사실상 일본 측 항의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나서서 문 의장 발언을 두고 "많은 일본 국민들이 분노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히는 등 혐한 감정을 고조시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일본 초계기 레이더 조준 문제로 악화일로를 걸었던 한일관계는 일왕 사죄 발언으로 더욱 냉각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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