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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낙하산' 해명에 곤혹스런 금감원

등록 2019.03.20 05:00:00수정 2019.03.20 11: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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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로 예민한 반응…'靑 눈치본다' 비판 불러

【서울=뉴시스】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출입기자 신년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3.14.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출입기자 신년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3.14.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윤희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금융권 낙하산 인사 관련 발언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연일 해명자료를 쏟아내고 있다. 청와대가 연관된 이슈라 이례적인 수준으로 해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금감원은 지난 19일 보도해명자료를 통해 "윤 원장은 14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실 근무 직원의 금융권 취업과 관련해 질문을 받은 바 없고 이에 대해 답변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윤 원장이 최근 논란이 불거진 금융권 낙하산 인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해명하고 나선 것이다.

금감원의 이같은 해명은 처음이 아니다.

금감원은 기자간담회 당일인 14일 "전직 청와대 인사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자료를 냈다. 다음날에도 해당 사안에 대해 발언한 사실이 없다는 식으로 또 한번 해명자료를 냈다.

통상 보도해명자료는 정부나 공적기관이 언론보도에 대해 해명하고 "보도에 신중을 가해달라"는 취지로 배포한다. 그런데 내용의 맞고 틀림을 떠나 같은 사안에 대해 세번이나 자료를 낸 사례는 드물다. 앞선 해명자료가 엉터리였거나 금감원이 해당 사안을 극도로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해당 사안이 과연 금감원이 이례적으로 예민함을 내비칠 만큼 중대한 사안이냐는 점이다. 하나은행장 재임을 둘러싼 관치금융 논란이나 금융사들을 긴장시키는 종합검사 부활과 관련해서도 언론 보도가 쏟아졌지만 금감원이 이처럼 해명에 공을 들이진 않았다.

이번 사안이 남다른 점은 청와대가 관련됐다는 점이다.

해당 사안의 시작점은 금융권 낙하산 인사에 대한 질문이었다. 당시는 금융사 경력이 전무함에도 메리츠금융지주 브랜드전략본부장에 오른 한정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이 논란이 되던 시점이었다.

관련 질의에 윤 원장은 답을 했고 언론 보도가 이어졌다. 그런데 금감원은 거듭 해명자료를 내는 상황이다. 감독당국이 과도하게 청와대 눈치를 본다는 일부 해석에 대해 금감원이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금감원의 해명 내용도 비판의 여지가 있다.

그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들이라면 누구든 해당 질문이 한 전 행정관을 염두에 둔 것이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금감원은 "전직 청와대 인사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며 모르쇠로 일관 중이다. 윤 원장이 한 전 행정관 등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란 건데 이는 참석자 모두가 아는 질문 의도를 윤 원장만 몰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당시 윤 원장은 분명 금융권 낙하산 인사 관련 질문에 나름의 답을 했다. 그는 "금융사 임원 중에...적격성(문제)이다"며 "그런 부분에 솔직히 관심이 조금 있다"고 말했다. 다만 "룰을 만들어서 요구한다든지 하는 수준으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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