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노후 선박에 美 증산까지…올해 탱커 발주 43% 급증

등록 2019.03.21 09:08:5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현대차증권, 클락슨 자료 분석 결과

폐선율 싸이클 도래로 교체수요 증가

2020년까지 미 원유 생산 하루 130만배럴 증가

노후 선박에 美 증산까지…올해 탱커 발주 43% 급증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교체 수요와 미국 원유 생산 증가로 올해 탱커 발주량이 전년 대비 40% 이상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탱커는 원유 및 석유제품을 전용으로 운반하는 배를 말하는데 국내 조선사의 주력 선박이다.

21일 현대차증권이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탱커 발주량은 3300만DWT로 전년(2300만DWT)보다 4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탱커 발주의 핵심은 수급 개선에 있다. 운항하기 어려운 낡은 배가 늘어 교체 수요가 발생한 것이다.

작년 탱커 선복량(적재능력)은 전년 대비 0.9% 증가에 그치면서 2004년 이후 탱커 수급 개선 폭이 가장 컸다. 최근 3년간(2015~2017년) 선복량 증가율이 평균 4.7%인 것을 감안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이는 작년 폐선율이 3.6%로 2015~2017년(평균 0.9%) 대비 급등했기 때문이다.

배세진 연구원은 "과거 탱커 폐선 싸이클은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진행됐다. 당시 탱커 폐선율은 평균 3%를 기록했다"며 "탱커의 선령이 20~25년인 것을 감안할 때 교체수요 시기가 도래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미국발 원유 생산량 증가도 물동량을 늘릴 것으로 점쳐진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0년까지 미국 원유 생산량은 하루 1320만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2018년 11월 미국 원유생산량이 1190만배럴인 것을 감안하면 130만배럴 많은 셈이다. 정제설비 증설이 거의 없어 원유 생산량 증가는 원유 수출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배 연구원은 "2020년까지 미국에서 증산되는 원유 130만배럴은 글로벌 원유 물동량 4386만배럴(2018년 기준)의 2.9%에 해당한다"며 "미국 원유 수출이 향후 원유 물동량 증가세를 이끌 것"이라고 봤다.

올해 상선 부문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선종으로는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을 꼽았다. 올해 수주의 대부분은 지난해와 같이 액화천연가스(LNG)선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을 반영한 결과다.

배 연구원은 "탱커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모두 긍정적인 이슈가 존재해 향후 몇 년간 탱커 발주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탱커시황 턴어라운드는 조선업종 주가가 반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