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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내무부, '버스 방화사건' 참사 막은 소년 시민권부여 추진

등록 2019.03.22 12: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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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 이집트 국적 라미 시아타, 기도하는 척하며 상황 알려

【서울=뉴시스】이탈리아 내무부가 스쿨버스 납치·방화사건 참사를 막은 이집트 국적 소년 라미 시아타(13·사진 중앙)에에 대한 시민권 부여를 추진한다고 21일(현지시간) AP와 CNN 등이 보도했다. 사진은 BBC 화면 캡쳐. 2019.03.22.

【서울=뉴시스】이탈리아 내무부가 스쿨버스 납치·방화사건 참사를 막은 이집트 국적 소년 라미 시아타(13·사진 중앙)에에 대한 시민권 부여를 추진한다고 21일(현지시간) AP와 CNN 등이 보도했다. 사진은 BBC 화면 캡쳐. 2019.03.22.


【밀란=AP/뉴시스】김난영 기자 = 이탈리아 내무부가 지난 20일 발생한 스쿨버스 납치·방화사건 참사를 막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이집트 국적 소년에 대한 시민권 부여를 추진한다.

21일(현지시간) AP와 CNN, BBC에 따르면 이탈리아 내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집트 국적 소년 라미 시아타(13)에 대한 신속한 시민권 부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성명에서 "작은 영웅의 시민권 인정 절차를 서두르고, 그 비용을 부담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탈리아 극우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을 이끄는 루이지 디 마이오 부총리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시아타에 대해 "학우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었다"고 치켜세우며 특별 공적에 따른 시민권 부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시아타는 사건 당시 용의자가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거둬가려 하자 "오늘은 휴대전화를 가져오지 않았다"고 둘러댔다. 그는 이후 아랍어로 기도하는 척하며 자신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렸고, 이어진 경찰 신고로 버스에 탑승한 학생들은 참사를 면할 수 있었다.

시아타의 아버지는 "내 아들은 의무를 다했다. 나는 내 아들을 만나자마자 강하게 끌어안아 줬다"며 "이탈리아 시민권이 그에게 부여됐으면 한다"고 했다. 시아타의 학우들도 "그는 우리의 영웅"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시아타는 지난 2001년 이탈리아로 이민한 아버지에게서 태어났지만 아직 시민권은 얻지 못한 상태다. 이탈리아는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주도하는 강력한 반이민 정책을 펴고 있다.

내무부는 반면 이 사건 용의자인 세네갈 출신 우세이누 사이(47)에 대해서는 시민권 박탈을 추진하고 있다. 사이는 범행 당시 버스에 탑승한 교사들과 학생들을 묶었으며,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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