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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결핵환자 10명중 4명 노인…7년째 줄어도 OECD '꼴찌'

등록 2019.03.22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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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환자 2만6433명으로 전년比 6.4%↓

환자발생률 첫 60명대…OECD 평균 5~6배多

오늘 '제9회 결핵예방의날'서 84명 표창장

신규 결핵환자 10명중 4명 노인…7년째 줄어도 OECD '꼴찌'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2011년 이후 7년째 결핵 신규환자가 줄었지만 고령화 등으로 환자 10명 중 4명은 65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으로 전체 환자발생율이 60명대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결핵 발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였다.

22일 질병관리본부 '2018년 결핵 환자 신고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결핵 신환자는 2만6433명(10만명당 51.5명)으로 전년 대비(2만8161명·10만명당 55.0명)보다 6.4%(1728명) 감소했다.

결핵 신규환자란 과거에 결핵치료를 한 적이 없는 결핵 환자로 2011년 4만명에 가까운 최고치 3만9557명 이후 7년째 감소추세를 보였다.

새로운 환자가 줄면서 전체 결핵 환자도 3만3796명으로 7년째 감소, 인구 10만명당 환자수로 나타내는 전체환자율은 조사 이후 처음으로 60명대(65.9명)에 진입했다.

연령별로  40대에서 3504명이었던 신규환자가 2989명으로 515명이나 급감하는 등 5세 어린이부터 74세까지 대부분 연령층(0~4세 16→27명)에서 새로운 결핵 환자가 줄었지만 고령층에선 사정이 달랐다.

75~79세는 2017년 2919명에서 지난해 3044명으로 125명, 80세 이상은 4711명에서 5066명으로 355명이나 급증했는데 이를 65세 이상 노인 환자로 넓히면 지난해 1만2029명으로 전년(1만1798명) 대비 231명 늘었다. 이는 전체 결핵 신규환자 중 45.5%에 달하는 숫자다.

특히 전체 신규환자가 가장 많았던 2011년에도 65세 이상 환자는 1만1859명(30.0%)었던 점을 고려하면 노인 결핵 환자 증가율이 더 두드러진다.

외국인 결핵환자수는 1398명으로 전년 대비 234명(14.3%) 감소했는데 이소니아지드, 리팜핀을 포함하는 2개 이상 항결핵약제에 내성이 있는 다재내성 결핵환자가 88명으로 6.3%를 차지해 내국인 환자 비율(2.1%, 530명)보다 높았다.
   
결핵 사망자수는 2015년 2209명에서 2017년 1816명으로 줄고 있는데 전염성 결핵 신규환자 치료 성공률은 같은 기간 83.3%에서 81.8%로 되레 떨어졌다.

전체적인 환자 감소 추세에도 OECD 35개 회원국 가운데 2017년 발생률(70명)과 사망률(5명) 모두 가장 높은 기록을 보였다. 두 번째인 라트비아보다 발생률은 2배 이상, 사망률은 1.3배 높았으며 평균(발생률 11.0명, 사망률 0.9명)은 5~6배 격차를 보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인구고령화와 면역저하 기저질환 증가 등으로 어르신 결핵환자가 늘고 증상이 없는 특징 때문에 조기발견이 어려워 보다 적극적인 결핵검진과 관리가 필요하다"며 "민간·공공협력을 통해 전염성 결핵환자관리를 실시해 사망자수는 감소했으나 결핵환자 복약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는 전담인력과 지역사회 중심 맞춤형 사례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국내 유입과 관련해선 "결핵환자가 많은 국가로부터 국내 유입되는 장기체류 외국인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 체류기간 중 검진을 통한 외국인 결핵환자의 조기발견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제2기 결핵관리종합계획(2018~2022년)'에 따라 2022년 결핵발생률을 절반 수준(10만명당 40명)으로 낮추는 걸 목표로 정책을 추진 중이며, 올 상반기 결핵관리 강화대책을 추가로 내놓는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제9회 결핵예방의 날'을 맞아 오후 1시부터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결핵 없는 사회, 건강한 국가'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선 25년간 국가결핵관리 전문가로서 국가 결핵퇴치사업에 이바지한 김희진 전 대한결핵협회 결핵연구원장에게 대통령 표창이 주어지며 국무총리 표창은 잠복결핵감염 사업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김주상 교수가 수상한다. 이들을 포함한 유공자 84명을 대표해 19명이 현장에서 상을 받는다.

아울러 18~24일을 '결핵예방주간'으로 운영하고 전국 시·도 보건소, 지역 사회단체 등과 결핵 예방 홍보활동에 나선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잠복결핵 및 결핵검진과 치료관리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경우 결핵발생률을 연간 최대 10%씩 줄일 수 있다"며 "어르신, 외국인, 노숙인 및 사각지대에 대한 결핵예방관리를 위해 범부처가 협력하여 함께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주 이상 기침 증상이 있으면 결핵검진을 받고 잠복결핵 양성자는 치료로 발병을 예방해야 하며 65세 이상 노인은 아무 증상이 없어도 1년에 한번씩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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