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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장 "조양호 연임 부결, 스튜어드십코드의 긍정적 면 보여줘"

등록 2019.03.27 14: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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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종구 금융위원장. 2019.01.02.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종구 금융위원장. 2019.01.02.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이 부결된 데 대해 "그동안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가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고 이행하는 부분에 있어서 긍정적인 면을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한 자리에서 '조 회장 일가의 회사 가치 훼손으로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들이 모두 연임을 반대해 왔는데 대한항공의 기업가치 제고에 잘 된 것 아니냐'는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타당한 지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 열린 대한항공의 제57기 정기 주총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은 찬성 64.1%로 참석주주 3분의 2(66.6%) 이상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 조 회장은 지난 1999년 4월 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가 된지 20년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국내에서 최초로 주주권 행사에 따라 오너 총수가 물러난 사례로 국민연금의 반대가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지분을 11.56% 갖고 있어 조양호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33.35%)에 이은 2대 주주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스튜어드십코드가 도입되고 올해 주총서 본격적으로 의결권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국민연금과 기관투자자들의 의도대로 의결이 이뤄진 첫 케이스"라며 "시장과 투자자, 국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고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 증권시장 발전과 경제민주화, 주주가치 극대화에 많은 시사점 주는 대사건"이라고 말했다.

또 "대한항공은 이사선임을 참석 주주 과반수가 아닌 3분의 2 찬성이 필요한 특별결의로 만들었다"며 "조 회장의 의도에 맞는 인사를 선임하기 위해 그렇게 만들었다가 오히려 제 발등을 찍은 자충수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표결 결과의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지만 그런 면도 있을 것 같다"고 동의를 표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엘리엇의 요구가 과도했기 때문에 국민연금과 기관투자자들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는 김 의원의 지적에도 "생각을 같이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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