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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외국인 관광객 통계 부실...지난해 의료관광객 수도 몰라

등록 2019.04.24 14: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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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뉴시스】 지난해 8월 경북 안동병원에서 러시아 의료관광객이 진료상담을 하고 있다. 2019.04.24 (사진=뉴시스 DB)

【안동=뉴시스】 지난해 8월 경북 안동병원에서 러시아 의료관광객이 진료상담을 하고 있다. 2019.04.24  (사진=뉴시스 DB)


【안동=뉴시스】류상현 기자 = 이철우 경북지사가 취임 직후부터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맹렬하게 추진하고 있지만 경북도의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기초 통계가 빈약해 '관광 경북' 정책이 제대로 추진될 지 의문이다.

24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의 주요 관광지점 290곳의 입장객 수 가운데 내국인은 2016년 3881만명에서 2017년 4687만명, 지난해는 5239만명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입장객은 59만8000명, 57만9000명, 52만1000명으로 지속적으로 줄었다.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경북도는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비율이 가장 높은 중국 관광객이 '사드' 여파로 줄었기 때문"이라며 '사드 탓'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경북도의 외국인 관광객 통계가 극히 빈약해 지금까지 국가별 맞춤형 유치 전략을 펼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경북도는 지금까지 도내 관광지를 찾은 외국인의 국적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몇 개 국가에서 오고 매년 특정 국가의 관광객이 얼마나 늘거나 줄고 있는지도 알지 못하고 있다. 단지 중앙정부의 출입국 통계로 '전국 현황'만 참고할 뿐이다.

경북도는 뒤늦게 이번달부터 도내 490개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매달 전수 조사를 진행해 외국인 숙박자의 국적을 파악키로 했다. 진작 이렇게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북도의 의료관광객 통계는 더욱 빈약하다.

경북도는 아직까지도 지난해 의료관광객이 몇 명이 왔는지 모르고 있다. 도내 의료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는 의료기관 6곳만 조사하면 금방 관광객 수와 국적을 알 수 있지만 경북도는 "하반기에 보건복지부의 통계가 나와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북도 보건정책 관계자는 "도내 의료기관 6곳이 경북도가 아닌 보건복지부에 의료관광객 통계 수치를 보고하고 보건복지부가 공식 통계를 내기 때문"이라며 "현재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의료관광객 수나 국적을 파악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부서가 숙박업소를 전수조사해 외국인 관광객의 국적까지 파악하려고 나서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기초자료도 없이 경북도는 지금까지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을 펼쳐왔다.

이 때문에 관광산업을 육성하겠다고 외치고 있는 경북도의 관광 정책이 도민들에게는 공허하게만 들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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