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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원내대표 후보]노웅래 "한국당, 불법 폭력 모든 책임…의회정치 복원할 것"

등록 2019.04.28 1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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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등 정무 현안 당청협의 정례화해야"

"원내대표 선거가 총선 승리의 바로미터"

"내가 가장 유연한 이미지…외연 확대 강점"

"최저임금 등 추진 방식 배타적이고 경색"

"국민 눈높이 맞춰 지속가능하고 유연하게"

"박근혜 석방? 역사 거꾸로 돌리려는 것"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노웅래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04.26.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노웅래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형섭 이재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3선의 노웅래(서울 마포갑) 의원은 선거제·검찰개혁법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놓고 육탄전이 벌어진 최근 국회 상황에 대해 "폭력 국회를 막자고 자유한국당이 추진한 법이 국회선진화법인데도 보좌진들을 앞세워 불법 폭력에 앞장서고 있다"며 "한국당에 모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지난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여야 4당은 한국당의 조직적 접수방해 행위를 즉각 물리치고 신속히 절차를 진행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의 새 원내대표를 뽑는 선거는 다음달 8일 열린다. 노 의원을 비롯해 김태년 의원(경기 성남수정), 이인영 의원(서울 구로갑) 등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인사 실패 논란과 관련해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여당이 청와대와 사전조율을 충분히 하고 민심을 제때 전달해야 한다"며 "정무현안 중심의 당·청 협의를 정례화해 민심을 전달하고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또 "지금 한국당 입장이 집권여당이 하는 것은 무조건 반대하려고 하지 않냐. 협상을 끌어내기에는 쉽지 않은데 (원내대표가 된다면) 협상이 될 수 있는 것부터 하겠다"며 "야당이 거부하기 어려운 생활밀착형 민생 문제 등 당리당략이나 정략적으로 반대하기 어려운 문제로 야당을 협상의 장으로 끌어들이겠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당청관계에서 당이 민심을 반영한 목소리를 더 크게 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총선을 치르려면 당에서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 다만 당의 목소리가 아니라 민심의 목소리를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라며 "만약 총선에서 잘못된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지겠냐. 청와대가 아니라 당이 지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내년 총선이 결코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노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 결과가 결국 총선 승리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이번에 민주당이 원내대표 선거에서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전부터 같은 세력군(群)에서 했던 사람이 계속하는 행태가 아니라 민주당도 새로운 인물로 이번에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노 의원과의 일문일답.

-최근 국회 상황을 어떻게 보는가.

"폭력 국회를 막자고 한국당이 추진한 법이 국회선진화법이다. 그런데 보좌진들을 앞세워 불법 폭력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당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 패스트트랙은 의안접수 후 330일의 기간이 주어지는 사실상 슬로 트랙이다. 그 사이에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 의안접수까지 방해해서는 안될것이다. 여야 4당은 한국당의 조직적 접수방해 행위를 즉각 물리치고 신속히 의안접수하고 절차를 진행시켜야 한다."

-원내대표가 된다면 한국당을 상대로 어떻게 협상을 이끌어 갈 생각인가.

"지금 한국당 입장이 집권여당이 하는 것은 무조건 반대하려고 하지 않냐. 협상을 끌어내기에는 쉽지 않은데 협상이 될 수 있는 것부터 하겠다. 야당이 반대하기 어려운 것, 이를테면 거부하기 어려운 생활밀착형 민생 문제 등 당리당략이나 정략적으로 반대하기 어려운 문제로 협상을 하겠다. 또는 지난해 11월 여야상설협의체에서 합의 했던 소상공인, 청년실업 지원을 위한 방안으로 협상의 장으로 끌어들이겠다. 대선 때 여야가 공통공약했던 것도 있다. 그 다음에 개혁법안을 싸워서라도 관철해야 할 것이다."

-이미선 헌법재판관을 비롯한 청와대의 인사실패 논란과 인사검증 개선 요구는 어떻게 보는가.

"우리는 소수자나 사회적 약자를 대변할 역할을 위해 그 분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여론조사 결과는 불리하게 나왔지 않나. 여론 반대에도 불구하고 임명을 한 것은 우리에게 상당한 부담이고 아픈 부분이다. 인사검증에 국가정보원을 활용하지 않아 어느 정도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설령 현실적으로 인사검증에 한계가 있다고 해도 여론의 반대가 큰 상황에서 임명하는 일이 계속된다면 국민들은 민심을 무시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여당이 청와대와 사전조율을 충분히 하고 민심을 제때 전달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정책중심의 당·정·청 협의는 있었지만 정무현안 중심의 당·청 협의는 정례화되지 않았다. 그것을 정례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민심을 전달하고 해석해야 한다."

-당청관계에서 당이 지금보다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총선을 치르려면 당에서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 다만 민심을 정확히 전달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당의 목소리가 아니라 민심의 목소리를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다. 그리고 대안을 제시하거나 미리 보완하는 게 맞다. 총선이 만약에 잘못된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지겠나. 청와대가 아니라 당이 진다."

-다른 후보와 차별화할 수 있는 본인만의 강점을 꼽는다면.

"일단 폐쇄적이거나 경직된 이미지가 아닌 유연하고 확장적인 이미지가 있지 않냐. 그런 점에서 이해찬 대표의 원칙적 이미지를 제가 보완할 수 있는 좋은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가 박빙의 게임이 되면 결국 우리 표만 갖고는 안 된다. 촛불에 함께 했다가 지지를 멈추고 중간에 서 있는 중도진보진영의 표를 가져와야 하지 않냐. 그런 표를 가져오려면 경직된 이미지가 아닌 유연한 이미지여야 하고 이데올로기 프레임이 아닌 모든 사람을 아우르는 원내대표여야 외연확대도 가능하다. 그런 면에서 제가 강점이 있다고 보고 당의 총선 승리에도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노웅래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04.26.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노웅래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내년 총선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일단 많이 힘들 것으로 본다. 4·3 보궐선거 결과도 민심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우리가 변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런 면에서 원내대표 선거가 중요하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 결과가 결국 총선 승리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이번에 민주당이 원내대표 선거에서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만약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민주당은 총선 치르기 어렵다고 본다. 전부터 같은 세력군에서 했던 사람이 계속하는 행태가 아니라 민주당도 새로운 인물로 이번에 들어와야지 '민주당도 변해보려고 한다'는 기대감이 들지 않겠냐. 그런 의미에서 민주당 인물의 변화가 중요하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나 양정철 전 비서관 등이 당에 복귀한 가운데 총선을 앞두고 친문 색채가 지나치게 강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데.

"우리는 대선이 끝나고 다 친문이다. 그 분들은 처음부터 청와대 사람이었던 게 아니라 당에 있던 분들이 청와대에 다녀온 것이다. 적법절차로 정상적 논의를 거쳐 들어오고 돌아와서 제 역할을 한다면 문제가 없다."

-내년 총선에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출마는 가능성이 있는가.

"당이 어려운 때라면 그게 부산이든 서울이든, 또는 나경원 원내대표랑 붙는 빅이벤트로 만들어서 총선 승리에 기여하면 좋지만 역시 본인 의사가 제일 중요하다. 다만 이번 총선 승리가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고 시대정신을 끌고 갈 수 있느냐가 달린 선거다. 상황 자체는 이기기 쉽지 않지만 국민들 기대를 다시 다잡아서 총선 승리로 가도록 해야 한다."

-총선 과반의석 달성이 가능할까.

"목표는 과반의석으로 가지만 지금 상황이 녹록치 않아서 낙관하기는 힘들다. 아마도 1000표 이내로 박빙일 것으로 전망되는 선거구들이 많아 예단 어렵다. 또 돌다리도 두들겨가는 그런 심정으로 하지 않으면 쉽지 않은 선거가 된다. 그런의미에서 우리도 정책적으로 변화가 필요하다.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모두 정책 목표와 방향은 옳지만 그것을 추진하는 방식이 배타적이고 경색적인 데 대해 국민들이 불만을 제기한다. 그것도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지속 가능하고 유연하게 변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최저임금 문제도 한꺼번에 10% 이상 올리기 어렵지 않냐. 경제상황을 감안해 지속가능하고 유연하게 갈 수 있도록 하는 변화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부산·경남(PK) 민심과 관련해 지난 정부에서 결정된 김해공항 확장을 재검증하고 부산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정부 입장이 아직도 불확실해서 논의를 해야 하기는 한데 (김해공항 확장 결정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문재인 대통령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나. 김해공항 자체가 국제공항 규모에 모자라는 한계가 있으니까 그런 것인데 정부가 한 번 결정한 것을 뒤집어야 한다는 부담과 지역 간 찬반 문제가 있기는 하다."

-한국당에서 나오는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론에 대한 생각은.

"재판 중이니까 그것은 논할 수 있는 계제 자체가 아니다. 역사를 거꾸로 돌리라는 것이잖냐. 적폐를 청산하고 개혁을 하라고 했는데 탄핵 지지 세력이 한국당 대표가 되니까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고 한다. 시대가 거꾸로 가서는 안 된다. 박 대통령이 아직 재판을 받고 있는데 석방이나 사면은 논의할 단계 자체가 아니다."

-민주당 원내대표가 된다면 이것만은 꼭 하겠다는 것이 있는가.

"국회에서 정치가 실종됐는데 의회정치가 복원되도록 하고 싶다.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기본적으로 할 일은 해야 하는데 정치가 없어지면서 '난장판 국회', '대결의 정치'가 됐다. 저는 야당과 말이 통하는 장점이 있는 사람이니까 싸우더라도 설득도 하고 협상이 필요한 것은 협상해서 기본적인 일은 할 수 있는 국회가 되도록 하겠다. 밖에다 대고 사회대타협을 이야기할 게 아니라 국회부터 여야 간에 대타협을 해야 한다.

"여당은 야당을 설득하는 게 역할이니까 우리는 받아주는 것도 있어야 하고 야당은 여당에 대해서 따라와주는 미덕이 있어야 한다. 무조건 반대만 하면 누가 이득이겠냐. 결국 골병드는 것은 국민이 아니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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