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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만 중시하면 노동자는 존재 자체를 부정당한다"

등록 2019.04.29 13: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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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노동절 메시지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제128주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8 세계 노동절 대회에서 참가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05.01.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제128주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8 세계 노동절 대회에서 참가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05.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배기현(66) 주교가 5월1일 노동절을 앞두고 성경 신명기 8장3절 '사람은 빵 만으로 살지 않는다'를 되새겼다.

배 주교는 "지금 이 순간에도 노동 문제로 고통을 당하는 많은 이들을 다시 한 번 기억한다"고 29일 밝혔다.

"더 많은 빵을 가지고 싶고, 더 커다란 빵을 만들고 싶은 마음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오직 효율성 만을 강조하고 생산성 만을 중요하게 여길 때 피조물들은 상처를 입는다. 아니, 그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기도 한다"고 짚었다.

사람보다 빵을 더 우선시할 수 있고, 그러한 선택을 하면서도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나보다 남들이 더 큰 빵을 바란다고 생각하며, 자신이 겪는 유혹에 둔감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좋은 규정과 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배 주교는 "노동계와 재계, 그리고 정부 안에서 노동에 대한 이야기가 더욱 많이 이뤄지며, 다양한 자리에서 노동을 주제로 한 대화가 더 많이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우리 사회에서는 노동에 대한 이야기가 참으로 많이 나온다. 임금, 산업 안전, 고용의 문제 등은 우리가 노동의 가치를 얼마나 잘 알고 있고, 또 현실적으로 지키려 하는지를 나타내는 법적, 제도적 기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2019년은 노동 문제에 대한 국제 규범을 만들고 열악한 노동 환경 개선에 앞장서 온 국제 노동 기구(ILO)의 창설 10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아픔이 하루 빨리 해결되고, 더욱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소중한 사명을 기억하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임금, 고용, 안전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사회·경제·정치적 약자여서 고통을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며 '청소년 노동'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한편 세계 가톨릭 교회는 노동절인 5월1일을 '노동자 성 요셉' 기념일로 지낸다. 성모 마리아의 남편이고 예수의 양아버지이며 목수로 일했던 요셉 성인은 노동자의 수호자로 공경받고 있다. 1955년 비오 12세 교황은 해마다 5월1일을 '노동자 성 요셉' 기념일로 지내도록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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