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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안창환 “쏭삭, 태국인처럼 보이려고 굉장히 노력”

등록 2019.04.30 13: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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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열혈사제’ 중국집 배달원 열연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 배우 안창환이 29일 오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창환은 열혈사제에서 씬스틸러 태국청년 쏭삭 테카라타나푸라서트 역을 맡아 열연했다. 2019.04.29.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 배우 안창환이 29일 오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창환은 열혈사제에서 씬스틸러 태국청년 쏭삭 테카라타나푸라서트 역을 맡아 열연했다. 2019.04.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 = 까만 피부에 부리부리한 눈, 어눌한 우리말까지···.

 안창환(34)은 실제 태국인으로 착각할 정도다.

최근 막을 내린 SBS TV 금토극 ‘열혈사제’에서 태국 출신 중국집 배달원 ‘쏭삭 테카라타나푸라서트’ 역을 열연했다. 어설픈 한국어를 구사하면서도 욕설을 맛깔스럽게 선보여 웃음을 줬다. ‘어쩜 그렇게 연기를 잘하냐?’고 묻자 “나에게서 나오는 순수함 아니겠느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열혈사제’는 분노조절장애 가톨릭 사제 ‘김해일’(김남길)과 구담경찰서 대표 형사 ‘구대영’(김성균)이 살인사건으로 만나 공조 수사하는 이야기다. 처음 극본을 봤을 때부터 쏭삭에 꽂혔다. 재치 있는 아이디어와 뛰어난 연기력이 쏭삭 역에 캐스팅된 비결이다.

1차 오디션에서는 핸드폰에 나오는 ‘안녕하세요’, ‘오늘 날씨 어때요?’ 등의 기계음을 따라했다. 2차 오디션에선 태국에 있는 어머니에게 한국말로 영상 편지를 남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 엄마 한국말 모르는데 자막 나가요?’라고 묻자, 제작진은 박장대소했다.

‘한국 사람인 게 티 나면 어떡하나?’하는 걱정이 컸다. “개그 프로그램에서 외국인 분장을 한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1주에 서너번씩 태닝을 하다 보니 ‘영광의 상처’도 남았다. 길거리를 지나가면 외국인인줄 알고 ‘헤이~’라며 말을 거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태국사람처럼 보이려고 굉장히 노력했다. 원래 피부는 하얀 편이라서 태닝을 정말 많이 했는데, 이렇게 빨리 얼굴이 하얗게 돼 억울하다. (웃음) 태국 식당에 가서 직원 인터뷰를 하고, 차용한 부분도 많다. 어늘한 한국말을 쓰는데, 순수하면서 해맑고 귀여워 보이더라. 실제로는 태국말을 전혀 못한다. 태국에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다. 예전에 필리핀 보라카이에 갔을 때 외국인으로 오해 받은 적이 있다. 마트에서 현지인인 줄 알고 ‘회원카드를 달라’고 하더라. 포상휴가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 다녀왔는데, 태국에 가보고 싶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 배우 안창환이 29일 오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창환은 열혈사제에서 씬스틸러 태국청년 쏭삭 테카라타나푸라서트 역을 맡아 열연했다. 2019.04.29.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 배우 안창환이 29일 오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창환은 열혈사제에서 씬스틸러 태국청년 쏭삭 테카라타나푸라서트 역을 맡아 열연했다. 2019.04.29. [email protected]

쏭삭은 동네 양아치 ‘장룡’(음문석)에게 ‘간장공장 공장장’도 못한다며 구박 받기 일쑤였다. 아무래도 “계속 맞으니까 서러워서 ‘나는 언제 때리나?’ 별렀다. 문석이 형이 워낙 잘 때려줬고, 정말 아파서 연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실제로는 ‘간장공장 공장장’을 엄청 잘한다”고 웃겼다.

안창환은 음문석(37)과 함께 ‘열혈사제’의 최대 수혜자로 불린다. ‘장룡을 연기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 한 번쯤 해보지 않았을까. “물론 상상해본 적은 있는데, 나는 형의 10분의 1 만큼도 못했을 거다. 형이 열정도 넘치고, 끼가 정말 많다. 사투리도 워낙 맛깔스럽게 잘 해서 장룡 캐릭터가 돋보일 수 있었다. 단발머리 분장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형과 약간 닮아서 가발을 씌워 놓으면 비슷한 느낌이 났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쏭삭은 중후반부 무에타이 고수로 밝혀지며 반전을 선사했다. 검사 ‘박경선’(이하늬)과 친구 ‘오요한’(고규필)이 위험에 처하자 눈빛이 돌변하며 수준급의 무에타이 실력을 선보였다. 이명우 PD의 ‘발차기 연습해놔’라는 한 마디에 액션스쿨과 체육관을 다니며 땀을 흘렸다. 태국 영화 ‘옹박’ 시리즈를 수시로 보며 제스처 등을 연습했다.

“반전이 있는 줄은 몰랐다. 극본에도 ‘나중에 쏭삭이 해일의 우군이 돼 도와준다’고만 써 있었다. PD님이 발차기 연습을 하라고 해 ‘액션이 나오려나 보다’라고 짐작했다. 액션을 처음 해봐서 실수도 많이 했다. 상대방을 끊어 쳐야 하는데, 진짜로 때려서 미안하다. 하하. 액션도 하다보니 재미있더라. 남길 형이 신경써줘서 많이 도움됐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 배우 안창환이 29일 오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창환은 열혈사제에서 씬스틸러 태국청년 쏭삭 테카라타나푸라서트 역을 맡아 열연했다. 2019.04.29.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 배우 안창환이 29일 오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창환은 열혈사제에서 씬스틸러 태국청년 쏭삭 테카라타나푸라서트 역을 맡아 열연했다. 2019.04.29. [email protected]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클럽 ‘라이징문’에서 선보인 액션신을 꼽았다. 라이징문은 필로폰 등 마약이 돌고, 연예인과 재벌들이 비리를 저지른 곳이다. 그룹 ‘빅뱅’ 출신의 승리(29)가 중심에 서 있는 ‘버닝썬’ 사태를 연상하게 했다. 해일과 대영, 경선 등은 라이징문과 관련된 범인을 모조리 경찰서로 잡아들이며 시청자들의 막힌 속을 뚫어줬다.

 안창환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소재들이 갑자기 튀어나와서 깜짝 놀랐다. ‘이 시기에 드라마에서 다뤄도 되나?’ 싶었다”면서도 “버닝썬 패러디는 시기적으로 딱 들어맞았다. 사실 이런 사건들을 풍자하는 게 조심스러운데, 코믹적인 부분과 잘 융합이 돼서 시청자들이 좋아해준 것 같다”고 짚었다.

 ‘열혈사제’는 시청률 20%(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넘으며 인기몰이했다. 마지막 40회에서 ‘위 윌 비 백’(우리는 돌아온다)라는 자막이 등장해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연기, 극본, 연출 삼박자가 잘 맞았다며 “PD, 작가, 연기자들 모두 각자 위치에서 100%가 아닌 200%를 보여줬다“며 고마워했다.

일각에서는 ‘너무 패러디만 강조해 스토리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반응도 제기됐다. “이런 부분은 함께 출연한 연기자들이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어떻게 방향성을 잡고 가야 올바른지’에 대해 의논했는데, 코믹적인 요소가 너무 많았다가 다시 사건으로 돌아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코믹적인 요소를 좋아하는 분도 있고, 스토리 전개가 조금 느리다는 분도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많은 분들이 좋아해줘서 신기했다. ‘세상이 조금씩 변해가고 있나?’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 배우 안창환이 29일 오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창환은 열혈사제에서 씬스틸러 태국청년 쏭삭 테카라타나푸라서트 역을 맡아 열연했다. 2019.04.29.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 배우 안창환이 29일 오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창환은 열혈사제에서 씬스틸러 태국청년 쏭삭 테카라타나푸라서트 역을 맡아 열연했다. 2019.04.29. [email protected]

연극배우 출신인 안창환은 ‘열혈사제’가 다섯 번째 드라마다. ‘힘쎈여자 도봉순’(2017),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2018), ‘미스트리스’(2018) 등에서 활약했다. 특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유소년 축구 국가대표 출신 건달 ‘똘마니’로 분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다음달 9일 개봉하는 영화 ‘걸캅스’(감독 정다원)로 관객들도 만날 예정이다.

때로는 신스틸러가 주인공 이상으로 주목을 받기도 한다. 짧게 등장해 강한 인상을 남기는 조연이 아닌 처음부터 끝가지 스토리를 이끌며 주인공으로 활약하고 싶은 욕심도 들 터다. ‘열혈사제’의 주역인 김남길(38)을 보며 배우고 느낀 점이 많다.

“남길 형이 작품을 위해서 몸을 던지고, 작품이 좋은 방향으로 가도록 계속 토론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액션신을 찍다가 다쳤는데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아픈 내색도 하지 않더라. 끝까지 ‘결방 안 하겠다’는 각오로 잠도 못자면서 동료, 스태프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고 ‘주인공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라고 깨달았다”면서도 “도전은 해보고 싶다. ‘나에게 기회가 온다면 어떨까?’, ‘남길 형처럼 할 수 있을까?’ 싶다”고 밝혔다.

 안창환은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끝나고 ‘똘마니를 어떻게 잘 벗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열혈사제’를 통해 쏭삭 캐릭터를 만났지만, ‘또 넘어설 수 있을까?’라는 걱정은 하지 않는다.

“안 넘고 그냥 새로운 옷을 찾으면 되니까. 많은 사람들이 쏭삭 캐릭터를 좋아해줬는데, 넘는다는 생각을 하는 자체가 잘못된 것 같다. 사랑을 받든 안 받든 다른 캐릭터를 연기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내 과제다. 코믹과 악역 연기 모두 어렵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모두 재미있는데, 한 번쯤 멜로도 해보고 싶다. ‘열혈사제’ 시즌2에서는 쏭삭의 멜로 연기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하.”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 배우 안창환이 29일 오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창환은 열혈사제에서 씬스틸러 태국청년 쏭삭 테카라타나푸라서트 역을 맡아 열연했다. 2019.04.29.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 배우 안창환이 29일 오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창환은 열혈사제에서 씬스틸러 태국청년 쏭삭 테카라타나푸라서트 역을 맡아 열연했다. 2019.04.29.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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