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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희호 여사 장례 사흘째…최태원·홍남기·정몽준 조문(종합2보)

등록 2019.06.13 23: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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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사흘째 각계각층 조문 이어져…고인 추모

홍남기 "고인의 민주화 헌신 기억하는 계기 되길"

최태원 "나라의 큰 어른 잃은 것 같아 애통하다"

진선미 "여가부 시초 만든 분…더욱 노력하겠다"

임종석 "절로 고개숙여지고 삶을 돌아보게 해"

14일 오전 사회장 엄수…국립현충원서 추모식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최태원 SK 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희호 여사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19.06.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최태원 SK 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희호 여사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19.06.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한주홍 문광호 기자 =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고(故) 이희호 여사의 장례식 나흘째인 13일에도 고인의 마지막을 기리기 위한 추모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진선미 여성가족부장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최문순 강원지사, 배우 최종원·추상미씨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이날 가장 먼저 장례식장을 찾은 사람은 홍남기 부총리였다. 홍 부총리는 공식 조문이 시작되는 오전 9시 정각에 맞춰 빈소를 찾았다.

홍 부총리는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고인께서 평생 해온 민주화와 여권(女權) 신장, 남북평화와 통일에 대한 헌신과 기여가 이번에 다시 한 번 생각되고 기억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다짐을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오전 9시10분께 빈소를 찾았다. 최 회장은 빈소를 떠나면서 "나라의 큰 어른을 잃은 것 같아서 애통하다"고 심경을 표현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희호 여사 빈소에서 동교동 사저 경호팀 소속 경찰관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2019.06.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희호 여사 빈소에서 동교동 사저 경호팀 소속 경찰관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2019.06.13. [email protected]

동교동 사저에서 이 여사를 경호하던 경찰 3기동단 34중대 40여명도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경찰 정복과 근무복 차림을 한 이들은 제단 앞에 나란히 도열한 뒤 고인의 영정을 향해 경례했다. 기동단 관계자는 취재진을 향해 "경호부대가 당연히 왔다 가는 것이 도리"라고 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도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자 마자 빈소로 발걸음 했다. 

진 장관은 "여가부의 시초를 만든 것도 이 여사이고, 그 분의 많은 노력이 여성 인권 신장에 일정부분 기여했다. 이 부분들을 받들어 열심히 노력해 성평등 사회를 만들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많이 그리울 것 같지만 그 그리움까지 원동력 삼아서 조금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 순방을 갔는데 노르웨이와 스웨덴까지 가야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저한테 애도의 마음을 전달하며 유족들께 꼭 전해달라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박상기 법무부장관이 1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19.06.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박상기 법무부장관이 1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19.06.13. [email protected]



법조계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오전 11시31분께 김이수 전 헌법재판관이, 오전 11시41분에는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들렀다. 박 장관은 취재진의 질문에 당연히 조문 와야해서 왔다는 취지의 답변을 남기고 떠났다.

조문 마지막날이었던 만큼 이날 하루 내내 빈소에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오후에 빈소를 찾아 "처음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공천받았을 때 나이가 34살이었다. (이후에도) 여사님을 자주 뵈었다"며 "이 여사님은 너무 까마득한 어른이셔서 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한 번 더 제 삶을 돌아보게 해주시는 어른"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김상희 민주당 의원도 조문을 마친 뒤 "이 여사님은 1세대 페미니스트로 1세대 여성운동을 주도했다"며 "지금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강고한 가부장제 사회에 저항하면서 특히 가족법을 중심으로 법적인 여성들의 차별문제를 들고 나오셔서 활동을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정대철 민주평화당 고문은 "이 여사님은 김대중 전 대통령 개국공신 1호"라고 고인을 기렸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도 "우리 민족사에 한 획을 긋고 우리 민족의 애환과 함께 생을 마치신 이 여사님의 편안한 영면을 기원드린다"며 "한 시대를 마감하면서 김 전 대통령과 이 여사를 추모하면서 새로운 역동의 시대를 맞이할 것 같다"고 애도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1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서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2019.06.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1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서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2019.06.13. [email protected]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추모를 마치고 나와 "우리나라가 가장 어려운 시기에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해 평소에 많이 존경했다"며 "김 전 대통령은 정치분야에서 많은 가르침을 주셨다. 외환위기에 처했을 때 우리나라를 잘 이끌어주시고 2002년 월드컵 준비도 도와주셨다"고 회상했다.

오후 늦게 빈소를 찾은 최문순 강원지사도 "강원도가 유일하게 분단된 도이다 보니 생전에 여사님께서 강원도를 자주 오셨다"며 "접경지역에 오셔서 빨리 평화가 정착돼 남북으로 갈라진 강원도라도 빨리 왕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이밖에 이날 빈소에는 한승수·한명숙 전 국무총리, 박희태 전 국회의장, 최인호·금태섭·인재근·전현희·황희·이훈·서영교 민주당 의원, 박순자·박대출 한국당 의원,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워장, 진성준·강기갑 전 의원, 함세웅 신부, 국정농단을 수사한 박영수 전 특별검사, 강원국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주한 앙골라 대사, 케냐 대사, 가나 대사 등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이희호 여사의 사회장은 14일 오전 6시30분부터 엄수된다. 오전 7시 고인이 생전에 장로를 지낸 신촌 창천교회에서 장례 예배가 열린 뒤 오전 9시30분부터는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추모식이 진행된다.

추모식에서는 장례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조사를 하고,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해찬 민주당·황교안 자유한국당·정동영 민주평화당·손학규 바른미래당·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추도사를 한다. 여성단체 대표로서는 장하진 전 여성부장관이, 사회단체 대표에는 김상근 KBS 이사장이 추도사를 낭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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