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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들 "시 주석 방북으로 북핵협상 돌파구 주목"

등록 2019.06.18 11: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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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위원장 진전된 입장 내놓을 것"

"중국 개입으로 美노력 발목 잡을 수도"

【두샨베=신화/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열린 아시아 교류·신뢰구축회의(CICA)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6.16.

【두샨베=신화/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열린 아시아 교류·신뢰구축회의(CICA)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6.16.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0일 북한을 전격 방문하는 것과 관련 미 외교 전문가들은 교착상태에 있는 북핵문제를 둘러싼 북미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시 주석의 이번 북한 방문은 북핵문제 해결에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오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될 예정인 G20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따로 만나 북핵 문제와 관련한 북한의 진전된 입장을 미국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편지를 받았다며 그 편지에는 북한이 하노이 회담 실패 이후 협상을 재설정(reset)하자는 내용이 담겼다"며 "시 주석의 방북에서 김 위원장은 재설정 이후 제안하는 북핵문제의 다음 단계 방안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국장을 지낸 제프리 베이더는 "시 주석의 방북은 중국이 북핵문제에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중요한 영향력을 과시하는 시의 적절한 행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역할을 계속해서 염두에 둔다면 그것은 시 주석에게도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방북이 북핵 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할 지 미지수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지낸 에번스 리비어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시 주석이 북한 방문을 방문하기 위한 조건으로 탄도미사일 발사 중단과 같은 도발을 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본다"면서도 "시 주석의 방북으로 주변국들간의 불안정한 관계가 단숨에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공해상에서 정제유 등을 불법 환적하는 등 유엔 제재를 위반하고 있지만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대북 제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19.06.15.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9.06.15.

리비어는 "시 주석은 북한의 의도를 전달하는 유용한 전달자가 될 수는 있지만 북미간에는 직접 채널이 있기 때문에 이같은 전달자가 필요치 않을 수 있다"며 북핵 문제를 둘러싼 시 주석의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시 주석의 방북이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외교적 업적으로 손꼽히는 북핵협상의 노력에 발목을 잡을 위험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아시아담당 고문을 지낸 에반 메데이로스는 "중국은 북한 방문을 수개월동안 미뤄왔는데 이는 중국의 지정학적 역할에 대한 상당히 중요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시 주석의 방북은 중국이 본질적으로 미국과의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포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북미간 직접 협상 틀을 지원하고 국제 대북 제재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온 중국이 북한과의 직접 접촉에 나서는 것은 북핵 문제에 개입하면서 목소리를 내겠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메데이로스는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면서 중국은 러시아, 인도 등 다른 국가와 접촉하면서 전세계 외교무대에서 미국과 대립 전선을 형성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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