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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하재훈, 올스타전에서도 보기 힘들다

등록 2019.07.10 11: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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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하재훈

SK 와이번스 하재훈

【대전=뉴시스】김희준 기자 = 지난해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KT 위즈의 신인 강백호가 마운드에 오른 장면이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 지명을 받은 강백호는 서울고 시절 투타를 겸비한 선수로 주목받았다. 타자로 장타력을 뽐냈고, 투수로도 시속 140㎞ 중후반대의 빠른 볼을 구사했다.

프로 데뷔 이후 타자에 전념했던 강백호는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타석에 들어섰을 뿐 아니라 마운드에도 올랐다. 강백호는 당시 최고 시속 150㎞에 달하는 강속구를 펑펑 뿌려 눈길을 끌었다.

올해 올스타전 '베스트 12'에도 강백호처럼 '투타 겸업'이 가능한 선수가 있다. 투수 전향 후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SK 와이번스 마무리 투수 하재훈(29)이다.

하재훈은 올스타전 '베스트 12' 투표에서 45.67점을 받아 드림 올스타 마무리 투수 부문 1위를 차지, 올스타로 뽑혔다. 팬 투표에서 51만6538표를 받았고, 선수단 투표에서 182표를 획득했다.

마산용마고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간 하재훈은 외야수로 뛰었다. 지난해 9월 신인 드래프트에 나설 때도 자신의 포지션을 '외야수'로 적어냈다. 하지만 SK는 '투수 하재훈'을 지명했다.

이벤트 경기인 올스타전에서는 타자 하재훈의 모습을 기대해볼만 하지만, 타석에 들어선 하재훈의 모습을 보기는 힘들 전망이다.

드림 올스타 사령탑은 염경엽 SK 감독이다. 염 감독도 올스타전에서 하재훈의 타자 투입을 아예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걱정이 뒤따랐다.

염 감독은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부상이 염려된다"며 "다칠 수 있다. 투수가 던진 공에 맞을 수도 있고, 뛰다가 발목을 다칠 수도 있다. 고민은 해봤지만, 걱정이 되서 타자 투입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외야수에 미련을 뒀던 하재훈은 "올스타전에서 타자로 나서고 싶은 마음은 있다. 강한 투수를 상대해보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감독님이 절대 허락하지 않으실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한 타석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라는 말에 "그 한 타석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손사래를 쳤다.

올스타전에 나설 수 있는 것만으로 하재훈은 설렌다. 하재훈은 "감격스럽고, 기분이 좋다. 가서 재미있게 놀다 오려고 한다"고 올스타 선발 소감을 밝혔다.

투수 전향 후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기에 올스타 선발도 가능했다. 하재훈은 21세이브를 챙겨 이 부문 공동 선두를 질주 중이다.

염 감독은 "하재훈은 지금부터 보너스라고 생각하며 경기에 나갔으면 한다. 해내야 할 부분을 다 해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오재일에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전 투수가 됐지만 하재훈을 향한 염 감독의 믿음은 여전하다. "그런 것으로 자신감은 전혀 잃지 않을 것 같다. 하재훈에게는 나쁜 경험도, 좋은 경험도 모두 공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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