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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출 제한' 고순도 불화수소, 러시아가 공급 제안해왔다

등록 2019.07.12 13: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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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외교 채널 통해 우리 측에 공급 제안"

경제인들도 "화학 분야 강한 독·러와 협력" 건의

일본산 불화수소 대체 가능한지 검토 필요할 듯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김상조 정책실장이 10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경제계 주요인사 초청 간담회'에 참석하여 김영주 무역협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한 기업의 고충을 듣고 현실적인 대처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2019.07.10.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김상조 정책실장이 10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경제계 주요인사 초청 간담회'에 참석하여 김영주 무역협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한 기업의 고충을 듣고 현실적인 대처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2019.07.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러시아가 최근 일본이 수출 제한 조치를 내린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를 우리 측에 공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는 12일 "러시아가 최근 외교 채널을 통해 불화수소를 우리 기업에게 공급할 수 있다는 뜻을 정부 쪽에 전해왔다"고 밝혔다.

고순도 불화수소는 반도체를 만들 때 필수 공정인 웨이퍼를 깎는 ‘식각(에칭)’에 사용하는 소재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와 함께 일본이 지난 4일 수출 제한 조치를 내린 품목 중 하나다.

우리나라는 고순도 불화수소 수입의 44% 가량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과 대만 등에서도 상당량을 수입하고 있지만 일본 수준만큼 순도가 높은 제품은 조달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재 분야의 수입선을 러시아 등으로 다변화하는 방안은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30대그룹 총수들과의 간담회에서도 논의됐다.

당시 김영주 무역협회장은 "러시아가 '일본보다 더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산보다 순도가 높은 러시아산 불화수소를 삼성에 공급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도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특히 화학 분야에 있어서는 강점이 있는 러시아, 독일과의 협력 확대를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러시아에서 고순도 불화수소를 수입해 일본산을 대체하는 방안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서는 확실치 않다. 삼성전자 등 우리 기업의 생산 현실에 적합한지를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공정에 들어가는 화학 제품을 바꾸기 위해서는 테스트와 안정화 등에만 수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기업들과 함께 러시아산 고순도 불화수소가 국내 기업의 생산 공정에 적합할지를 검토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대일 의존도가 높은 소재의 수입선 다변화 방안을 기업 등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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