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그룹, 전해액 제조업체 파낙스이텍 인수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동화그룹은 2차전지 4대 핵심 소재 중하나인 전해액 제조업체 파낙스이텍을 인수했다고 12일 밝혔다.
 
동화그룹 계열사 중 목질 자재와 화학 수지를 생산하는 동화기업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파낙스이텍 지분 90%를 12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2차전지 분야는 전기차,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는 현재 전세계 연간 30조원 규모인 이 시장이 2025년 12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2차전지 시장이 확대되면 자연스럽게 전해액 공급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전해액은 2차전지의 에너지 용량, 출력, 안전성, 안정성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2차전지 시장이 중대형 제품 위주로 변화하면서 이러한 성능 향상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009년에 설립된 파낙스이텍은 전해액 시장에서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이다. 업계 대규모 전문 연구개발 조직을 운영하며 국내 최고의 R&D 역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2차전지 산업 세계 1위인 일본에 대한 기술 종속 우려가 없는 것이 강점이다. 현재 연간 2만3000t의 생산 능력을 보유한 파낙스이텍은 삼성SDI의 주요 공급사로 중대형 2차전지용 전해액을 납품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동화기업 화학총괄 이시준 사장이 주도했다. 그는 국내 대기업들이 2차전지 사업에 최초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에 해당 사업에 관여했던 이 분야 전문가다.

이 사장은 “기존 목재뿐만 아니라 화학 분야로도 성장엔진을 다각화하고 있는 동화기업이 이번 인수로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2차전지 사업은 연관 사업이 많은 만큼 향후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동화기업의 화학 사업 운영 노하우를 파낙스이텍에 효율적으로 접목시켜 양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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