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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지난해 국내주식 수익률 부진에 '위탁운용' 지목…2년 만에 새로 공고 내나

등록 2019.07.15 16: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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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주식 수익률 -16.90%로 자산군 중 가장 낮아

"액티브 위탁운용, 국내주식이 벤치마크 밑돌게 된 원인"

국내주식 위탁운용 3년째 BM 하회…재간접 일임 등 제안

업계 "2년 여 만에 국내주식 위탁사 새로 모집하나" 관심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박능후(왼쪽 네번째) 보건복지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9년도 제6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7.05.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박능후(왼쪽 네번째) 보건복지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9년도 제6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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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류병화 기자 = 국민연금 기금운용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지난해 국내 주식 수익률 부진 원인으로 '국내주식 위탁운용'이 지목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이 벤치마크 대비 부진한 국내 주식 위탁운용을 개선을 위해 재간접(FoF) 일임위탁 방식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위탁운용사를 2년여 만에 새로 모집하게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성과평가 보상전문위원회는 지난 5일 열린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제6차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년도 국민연금 기금운용 성과평가안'을 제출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 성과평가는 성과평가 내부평가기관인 국민연금연구원과 외부평가기관 에프앤가이드 컨소시엄이 분석한 내용을 성과평가 보상전문위원회에서 검토한 뒤 실무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의결됐다.

지난해 국민연금 수익률은 금액가중수익률 기준 -0.92%로 2008년(-0.18%) 이후 10년 만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자산군별로 국내주식(-16.90%)과 해외주식(-5.60%) 등에서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특히 국내주식은 2017년(26.31%), 최근 3년 평균(3.50%), 5년 평균(1.29%)을 크게 밑돌았다.

◇"액티브 위탁운용, 국내주식 벤치마크 밑돌게 된 원인"

먼저 성과평가 위원회는 국내주식이 미국의 기준금리 리스크,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제 둔화 전망 등으로 인해 하방리스크 확대돼 주식시장 전반이 전년 대비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부유형별로 모든 유형이 전략적 벤치마크보다 낮은 성과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액티브 위탁운용은 국내주식 전체가 벤치마크보다 밑돌게 된 주된 원인이었다고 판단했다.

위원회는 "모든 유형이 전략적 벤치마크 대비 낮은 성과를 보였으며 액티브 위탁운용의 성과가 국내주식 전체 벤치마크 대비 초과성과 하회의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성과평가 보상전문위원회는 국내주식 위탁운용 성과 부진의 원인 분석과 스타일운용 등의 개선 방안을 제언했다. 스타일 운용은 국민연금이 주식을 위탁운용하는 유형들로, 순수주식형, 대형주형, 중소형주형 등 8개의 유형으로 구분된다.

위원회는 "국내주식 위탁운용의 성과가 3연속 벤치마크를 하회하고 있어 이에 대한 원인 분석 및 적극적인 개선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며 "스타일 운용(style management)을 통한 지속적인 초과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는 위탁운용에 있어 이렇게 성과 부진이 지속되는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지난해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유형별 수익률.(자료 =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홈페이지 공시)

【서울=뉴시스】지난해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유형별 수익률.(자료 =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홈페이지 공시)

이어 위탁운용사 선정과 관리에 대해 재간접(FoF) 일임위탁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위원회는 "위탁운용사 선정 및 관리체계에 있어 국내 운용시장의 현황을 점검하고 해외 연기금에 대한 심층적 사례 조사를 통해 재간접(FoF) 방식의 일임위탁과 같은 다양한 구조의 새로운 위탁 체계의 도입 가능성을 탐색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기금운용 성과평가에 참여한 관계자는 "국내주식 유형 가운데서도 액티브 위탁운용의 운용 성과가 낮아 스타일 별로 구분해 운용하기보다 전체로 묶어 위탁운용사가 다른 운용사에 맡기는 방식을 제안한 것"이라며 "스타일 별로 구분하는 제한을 조금 유연화하자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공단은 매년 기금운용본부로부터 독립된 내·외부 평가기관을 활용해 기금운용 성과평가를 실시한다. 성과평가는 벤치마크와의 정량적 비교 평가와 함께 운용체계, 리스크 관리 개선 등 정성적 평가를 다루게 된다. 이번 의결 안건은 과제로 선정돼 검토된 뒤 내년 국민연금 기금운용 성과평가 때 보고된다.

◇국내주식 위탁운용사 새로 모집하나 '관심'

자산운용업계에서는 현재 위탁을 맡고 있는 운용사의 수익률이 부진하고 위탁운용 방식이 변경될 가능성이 생기게 되자 국민연금이 조만간 새로 국내주식 위탁운용사를 모집하는 것이 아니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7년 4월 국내주식 위탁운용사를 선정한 이후 2년 이상 동안 새로 운용사를 뽑지 않았다. 당시 기금운용본부는 국내주식 부문 대형주형에 키움자산운용, IBK자산운용, KB자산운용을, 배당주형에 교보악사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3곳을 선정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새로 국내주식 위탁운용사를 뽑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자본시장 큰 손인 국민연금인 만큼 다른 운용사들도 관심을 보이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 선정 가점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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