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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현 KDB인베스트 대표 "대우건설, 매각보다는 밸류업이 우선"

등록 2019.07.17 17: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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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2호 자산 편입할 것"

"대우건설에 본부별 독립채산제·이익공유제 제안"

【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대우건설의 핵심역량을 발굴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먼저"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KDB인베스트먼트 창립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사모집합투자기구(PEF) 운용사로, 산은이 700억원 한도로 100% 출자한 자회사다. 산은 출자회사 중 사업구조조정이 필요한 회사의 지분을 이관·인수해 기업가치를 높인 후 매각 추진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그는 "기업들의 구조조정 핵심은 경쟁력 있는 것이 무엇이고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따져보는 것"이라며 "대우건설도 핵심역량이 무엇인가를 따져 잘하는 것 중심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기업 펀더멘털과 경쟁력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원매자가 나타나기 마련"이라며 "대우건설의 구조조정 방향은 펀더멘털 강화, 경쟁력을 높여서 시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회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매각 계획은 잡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각을 서두른다는 것은 급하단 얘기고 서두르다 그르치는 사례가 많다"며 "대우건설이 옛 자존심을 회복하고 영광을 재현하면 자연스럽게 매수자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이나 KDB생명 매각으로 인해 대우건설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시아나, KDB생명과는 업종도 다르고 잠재 매수자도 다르다"며 "같은 라인에서 우선순위를 따질 문제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그는 대우건설의 조직문화와 임직원들의 마인드셋을 보다 긍정적, 역동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대우건설 측에 사업본부별 독립채산제 및 이익공유제(profit sharing) 도입을 제안했다고도 했다.

이 사장은 "시장의 평을 들어보면 대우건설 임직원들의 조직문화를 긍정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며 "인사와 평가, 보상 시스템을 정상화하는 등 좀 더 인센티브 베이스로 가면 회사는 자연적으로 긍정적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비롯해 총 3명의 전문인력을 파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시장중심 구조조정은 기업 부실화된 이유를 제거하고 치유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구조조정을 하게 되면 노조, 지역사회, 관련 거래처 등 이해관계자들을 구제하고 치유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사회적 구조조정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구조조정의 본질이 아니며, 지연되는 만큼 사회 전체적으로는 손실"이라며 "앞으로 사회적 문제는 사회적 안전판을 통해 구제하고 부실요인은 신속히 제거해 시장에 내놓는 것이 건강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이날 연내 자산 2호 편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KDB생명 매각을 편입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시장에서는 중소형 조선사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한편 KDB인베스트먼트는 현재 13명으로 출발하지만, 향후 신규 자산 이관 등 업무량 증가를 고려해 20~25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전체 인력 중 산은 출신은 대표이사를 포함한 3인이며, 운용인력 및 운영인력은 전원 외부 전문가로 구성됐다.

중장기적으로는 공동운용사(Co-GP), 민간 유한책임사원(LP) 유치를 통해 산은의 출자 부담을 완화하는 등 사모펀드(PEF) 툴을 활용해 사업재편 및 구조개편을 추진한다.민간 자본을 유치, 민간 주도의 구조조정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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