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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노민우 "닥터K, 죽지 말라더라···길에서 만난 어린이들이"

등록 2019.07.30 15: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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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검법남녀2' 열연

노민우

노민우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가수 겸 연기자 노민우(33)가 4년 공백을 무색케 만드는 다중인격자 연기로 주목받았다.29일 막을 내린 MBC TV 월화드라마 '검법남녀 2'에 출연한 노민우는 입대, 소속사 분쟁 등으로 4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소회를 밝혔다.

"20대 때 연기자로서 작품에 접근하는 태도가 확실히 어렸고, 경험도 미흡했다"고 돌아봤다.
[인터뷰]노민우 "닥터K, 죽지 말라더라···길에서 만난 어린이들이"


 "작품에서 했던 연기를 모니터링할 때마다 좀 더 진심으로 연기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며 "4년 공백기가 나를 진지하게 만들었다. 4년이란 시간 동안 하던 일을 내려놓고 있으면 거기서 오는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다"고 털어놓았다.

 "군대에 있는 동안은 본의 아니게 연기자나 가수로서의 노민우는 내려놓고 인간 노민우로 있는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시간 중 잘했던 점과 부족했던 점을 글로 쓰다보니 일기장 1권을 채웠다"며 "그 부분을 읽어보고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쓰게 됐다"고 밝혔다.

"소속사 분쟁도 있었고 그런 힘들었던 경험들이 쌓이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나니 작품에 임할 때도 무덤덤하게 경직되지 않고 연기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게 되면서 마음이 편해졌다"며 "이번 '검법남녀'에서 '장철'이나 '닥터K'라는 인물 연기를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봐줘서 헛되게 보낸 4년은 아니었다"는 마음이다.

[인터뷰]노민우 "닥터K, 죽지 말라더라···길에서 만난 어린이들이"

'검법남녀2'는 완벽주의에 괴팍한 법의학자 '백범'(정재영)과 초보검사 '은솔'(정유미)의 공조 수사물이다. 노민우는 수의학을 전공한 응급의학과 전문의 '장철'을 연기했다.

주인공 '백범'과 대립하는 '장철'은 '닥터K'로 불리는 천재의사이자 살인마다. 해리성 인격장애자다. 어릴 때 엄마로부터 계속 학대를 당했고, 그것이 다중 인격장애로 이어졌다. 9년 전 발생한 장철의 어머니 살인사건 담당 검사 '갈대철'(이도국)이 강력한 용의자인 장철을 묵인하면서 장철은 '닥터 K'가 돼서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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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록밴드 '트랙스'의 드러머로 연예계에 데뷔한 노민우는 2006년 트랙스 탈퇴 후 연기자와 솔로 가수로 활동했다. 2009년 MBC TV 일일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를 시작으로 2010년 MBC TV 월화드라마 '파스타', SBS TV 수목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군대에 가기 전까지 SBS TV 월화드라마 '마이더스'(2011), SBS플러스 '풀하우스 테이크2'(2012), KBS 2TV 수목드라마 '칼과 꽃'(2013), SBS TV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2014), MBC드라마넷 금토드라마 '나의 유감스러운 남자친구' 등 매년 드라마에 출연했다.     

공백기를 감안해도 다중인격자 연기는 부담스러웠다. "오랜 만에 복귀하는 작품이기도 했지만, 맡은 역의 연기가 어려웠다"고 인정했다. "사실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는 장철이 3중 인격자였다."

 "이중인격자 연기도 충분히 부담됐는데 3중 인격자 연기를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부담도 있었지만, 한쪽 면으로는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검법남녀'에 도전했다. '검법남녀'와 비슷한 작품들의 출연 제의도 있었지만, 연기 선배들은 '검법 남녀'를 권했다. 결국 "그 얘길 듣길 잘했다"며 뿌듯해했다.

[인터뷰]노민우 "닥터K, 죽지 말라더라···길에서 만난 어린이들이"


노민우는 시청률로도 보상받았다. 6월3일 처음 방송한 '검법남녀 2'는 6월17일 9회부터 지상파 월화극 1위를 굳혔다. 특히 7월16일 28회는 9.3%를 기록했다. 그날 방송에서 정체가 드러난 응급의학과 의사 '장철'(노민우)이 '검법남녀2' 시청률 오름세의 일등공신이었다. 마지막 32회 이후 쿠키 영상에서는 죽은 줄 알았던 장철이 변호사가 된 '도지한'(오만석)과 함께 등장하는 반전으로 자체 최고시청률인 9.9%를 찍었다.

촬영 전 사이코패스 살인마 영화와 드라마를 많이 보고 공부했으면 좋겠다는 '검법남녀' 연출자 노도철 PD의 조언에 따라 노민우는 "무턱대고 하루에 관련 영화와 드라마를 3~4편씩 보면서 준비했다."

"영화 '아이 엠 샘', 사이코패스 영화 등 극과극의 영화를 봤다. 착한 사람은 어떻게 하면 착해보이는지, 그 특징을 찾으려했다. 외로워 보이는 사람은 왜 외로워보이는지도 연구했다. '장철'은 유능한 의사여서 저녁 시간에도 밥도 못먹고 주사 처방, 수술 연습을 하고 메디컬 드라마를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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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노민우는 "첫 대본 연습 때 (나에 대해) 아무 이야기도 안 했던 선배들로부터 나중에 (노민우는) 얼굴도 하얗고 그래서 저승사자인 줄 알았다는 얘기도 들었다."

"이 드라마를 볼 때 내 얼굴이 무섭다고 생각을 못 해서 의도적으로 무섭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무섭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기분 좋다"는 노민우는 "길에 가다가 아이들로부터 '닥터K 죽지 말아요'라는 응원의 얘기를 듣기도 했다. 어르신들은 나한테 '왜 그러는 거야'라고 말해 줘 많은 시청자가 봐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즌 3'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노 PD는 시청률에 만족하고 있어 만약 시즌3를 하면 연기자들에게 같이 갈지 물었다"며 "연기자들끼리도 '시즌3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제작진이 시즌1 때부터 시즌제를 생각했기 때문에 소재가 많다"면서 "새로운 등장인물도 다음 시즌에 나오리라 기대한다. 제작진이 나에게 시즌3 출연을 위해 현재 머리 모양을 유지해달라고 해서 내년에 시즌3를 하면 시즌1, 시즌2와 같은 시기에 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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