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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대학서 홍콩-중국 유학생들간 폭력충돌…홍콩시위로 갈등

등록 2019.07.31 10: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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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대학들에서도 충돌 우려 고조

【홍콩=AP/뉴시스】홍콩 시민 수만명이 27일 홍콩 위안랑 지하철역 인근지역에서 백색테러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9.07.27.

【홍콩=AP/뉴시스】홍콩 시민 수만명이 27일 홍콩 위안랑 지하철역 인근지역에서 백색테러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9.07.27.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범죄자의 중국 송환에 대한 반대에서 시작한 홍콩 시위가 민주화 요구 및 중국 정부에 대한 반대로까지 확산되면서 8주째 계속되는 가운데 호주에 유학 중인 수십만명의 중국과 홍콩 유학생들 간에도 충돌이 빚어지는 등 외국에서도 중국-홍콩 간 충돌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에서는 지난주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를 지지하는 학생들과 친중국 시위대 간에 폭력 충돌이 빚어졌다. 친중국 시위대가 중국 국가를 틀어놓고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학생들이 들이닥치자 양측간에 충돌이 빚어져 몸싸움이 발생했다.

치안 관계자들이 양측 학생들을 신속히 분리시켰지만 이후에도 양측 간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고 당시 충돌 현장을 촬영한 학생 기자 닐슨 존스는 전했다.

존스는 중국 본토 학생들이 공격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중국 학생들이 수적으로도 압도적으로 우세했다고 말했다.

시위에 참가한 홍콩 학생들은 중국 학생들의 폭력을 유발할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BBC에 밝혔다. 크리스티 렁(21)과 푀비 판(22)이라는 여학생들은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기 위한 평화적 시위를 벌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판은 "홍콩 시위대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고 범죄인의 중국 송환에 반대한다는 것을 나타내고자 했을 뿐 독립 등의 주장은 전혀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중국 유학생들과 홍콩 유학생들이 충돌하기에 앞서 같은 날 위구르족들에 대한 중국의 탄압을 비난하는 호주 학생들의 별도의 시위도 열렸다. 바로 옆에서 반대 시위를 벌인 중국 학생들과 충돌이 빚어졌다. 드루 파블로라는 호주 학생은 충돌로 타박상을 입었다며 또 온라인으로 살해 위협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판과 렁은 학교 밖에서도 위협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들은 또 자신들의 사진이 중국 학생들의 소셜미디어에 위협 메시지와 함께 올라 있다고 말했다. 판은 한 위협 메시지는 (시위에 따른)결과를 맛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판은 중국 학생들이 어떤 행동을 할지 알 수 없어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퀸즐랜드 대학측은 시위와 충돌에 대해 조사 중이라면서 학생들에 대해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 대변인은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를 보호할 것이며 폭력과 위협에는 어떤 관용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프랭크 왕이라는 중국 유학생 지도자는 홍콩 지지 시위가 벌어지기 전 이미 시위를 벌이면 충돌이 빚어질 것임을 경고했다면서 그들(홍콩 지지 시위대)가 우리의 분노를 촉발시킨 것이며 모든 것이 그들이 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퀸즐랜드 대학이 홍콩 지지 시위 개최를 허용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온라인 탄원에는 3000명이 넘는 중국 학생들이 서명했다.

퀸즐랜드 대학뿐 아니라 다른 대학에서도 이러한 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드니의 뉴 사우스 웨일스 대학에서는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적어 놓는 게시판이 파손되기도 했다.

또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대학에서도 유사한 충돌이 빚어졌다.

호주에는 20만명 가까운 중국 유학생들이 있는데 최근 이들이 중국 정부로부터 지나치게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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