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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국회의장, 동료의원 아기 돌보며 회의 주재

등록 2019.08.22 16: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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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 의원, 육아휴직 후 아기와 첫 등원

【서울=뉴시스】트레버 맬러드 국회의장이 21일(현지시간) 회의를 주재하면서 티마니 코피 노동당 의원의 아이를 얼르고 있다. (사진 = 맬러드 의장 트위터 갈무리) 2019.08.22

【서울=뉴시스】트레버 맬러드 국회의장이 21일(현지시간) 회의를 주재하면서 티마니 코피 노동당 의원의 아이를 얼르고 있다. (사진 = 맬러드 의장 트위터 갈무리) 2019.08.22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뉴질랜드 국회에서 남성 의원이 육아휴직이 끝나자 아기와 등원하고, 국회의장이 회의를 주재하며 아기를 돌보는 보기 힘든 광경이 펼쳐졌다.
 
21일(현지시간) BBC와 CNN 등에 따르면 티마니 코피 노동당 의원은 이날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귀한 이후 처음으로 생후 1개월된 아기와 함께 의회 토론에 참여했다. 지난달 태어난 이 아기는 대리모를 통해 태어났고, 코피 의원의 동성 파트너인 팀 스미스의 생물학적 아들이다.

세 아이의 아버지인 트레버 맬러드 국회의장은 회의를 주재하면서 코피 의원의 아기를 돌봤다. 의회 동영상에 따르면 맬러드 의장은 의원들의 토론을 들으면서 아기를 앞뒤로 흔들며 얼렀고 발언 시간을 넘긴 동료 의원에게는 경고를 했다.

맬러드 의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코피 의원의 아기에 젖병을 물리고 있거나 어르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린 뒤 "의장 의석에는 통상 회의 주재자만 앉을 수 있지만 오늘은 VIP 한 명이 나와 함께 의장 자리에 앉았다"는 소회를 남겼다.

가족 친화적 국회를 약속한 맬러드 의장은 취임 초기인 지난 2017년 11월에도 여성 의원의 생후 3개월 아이를 돌보며 회의를 주재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코피 의원은 현지 언론에 "당파를 초월하는 동료들의 지지를 받았다"고 처음으로 아이와 등원한 소감을 밝혔다.

한편, 많은 국가에서 아기를 데리고 등원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한국에서도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4월 당시 6개월된 아들을 데리도 본회의장에 출석하겠다고 신청했지만 국회법 위반을 이유로 불허됐다. 다른 의원들의 의안 심의권이 방해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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