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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의견수렴 공청회,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두고 '공방'

등록 2019.08.22 16:58:56수정 2019.08.22 17: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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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측 “환경영향평가서엔 숨골 8곳…단기간에 69곳 찾아”

찬성 측 “제주공항 부지에도 숨골 있었지만 물난리 없어”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22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 공청회’가 열린 가운데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 2019.08.22. bsc@newsis.com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22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 공청회’가 열린 가운데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 2019.08.22.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 공청회가 22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렸다.

협성대학교 이상문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사업자 측에선 국토교통부 전진 사무관, 포스코건설 정기면 파트장, 선진엔지니어링 김현수 상무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주민대표로는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를 비롯해 마을주민 강석호씨, 노현규씨, 오병관씨, 이성기씨, 이영웅씨가 마을회의 추천을 받아 토론에 나섰다.  

이날 공청회는 지난 6월 28일 발표한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찬반 측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열린 것으로, 예정지의 숨골과 동굴, 식생 등 환경 및 입지타당성 문제 등에서 공방이 오갔다.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는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는 숨골이 8곳이라고 했지만 저희는 단시간에 69곳을 찾았다. 이것이 전략환경평가를 한 용역업체의 수준”이라며 “용역 업체인 동굴연구소 소장은 뇌물수수로 구속됐다가 나온 사람이다. 이런 곳에 용역을 맡기는 것이 적절한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홍 대표는 “성산에는 숨골이 많다. 때문에 비가 많이 와도 빗물이 다 땅으로 스며들게 된다. 공항 건설로 숨골이 막히면 물난리가 날 것”이라며 “이외에도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는 문제가 많다. 지금 단계에서 분명하게 예측되는 모든 문제를 정확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22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 공청회’가 열린 가운데 일부 마을주민들이 패널의 발언 내용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2019.08.22. bsc@newsis.com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22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 공청회’가 열린 가운데 일부 마을주민들이 패널의 발언 내용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2019.08.22. [email protected]



이와 관련해 또 다른 마을주민 대표인 이성기씨는 “제주는 화산섬이기 때문에 숨골이 많다. 제주공항을 개발할 때도 숨골을 전부 막았다”면서 “하지만 공항 인근이 침수됐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오병관씨는 “숨골은 제주도 전역에 분포해 있는 것으로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거론할 가치가 없다”면서 “제2공항은 단군 이래 최대사업이다. 강력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의 동굴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마을대표 강석호씨는 “지난 2003년 문화재청 조사에서 제2공항 부지 내에 동굴 20여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항과 접한 동굴은 10여개에 달한다”면서 “이와 관련해서도 공사 전에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마을대표 이영웅씨는 국토부의 졸속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비판했다.

이씨는 “대규모 개발 사업에서 정책 수립은 굉장히 중요한 단계지만 국토부는 이 단계를 쉽게 바라보고 있다”면서 “예정지의 조류와 곤충 등 법정보호종에 대한 조사가 굉장히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22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 공청회’가 열린 가운데 국토교통부 전진 사무관과 포스코건설 정기면 파트장, 선진엔지니어링 김현수 상무가 토론자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9.08.22. bsc@newsis.com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22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 공청회’가 열린 가운데 국토교통부 전진 사무관과 포스코건설 정기면 파트장, 선진엔지니어링 김현수 상무가 토론자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9.08.22. [email protected]


이씨는 또 “버드스트라이크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국토부는 철새가 일률적으로 100m 미만으로 날 것으로 예측했지만 철새전문가는 철새 종류별로 이동고도가 다르다고 설명한다”면서 “이것은 상식적인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평일 오후에 열리는 오늘 공청회에는 제2공항 예정지 주민 대부분이 참석하지 못했다”며 “국토부는 각 마을을 찾아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진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국토부 전진 사무관은 “지난 7월 주민소통센터에 상주하면서 의견을 수렴했고 인터넷을 통해서도 도민의 뜻을 들었다”면서 추가적인 의견 수렴을 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수행한 용역업체인 선진엔지니어링 김현수 상무는 “조사 결과가 주민의 눈높이에 미흡하다면 죄송하다. 다만 제시 결과는 초안”이라며 “관계기관과 여러분들 의견 반영하기 위해 만든 서류다. 보완해서 진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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