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홍콩 시위 SNS 올린 中인권변호사, 자격 박탈 등 탄압 우려"

등록 2019.08.22 16:54:1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홍콩=AP/뉴시스】 13일 오후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공항 내 카트를 쌓아 차벽을 이루며 대규모의 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 이틀 동안 탑승 수속이 중단됐던 홍콩국제공항은 14일(현지시간) 오전 업무를 재개한 상황이다. 2019.8.14.

【홍콩=AP/뉴시스】 13일 오후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공항 내 카트를 쌓아 차벽을 이루며 대규모의 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 이틀 동안 탑승 수속이 중단됐던 홍콩국제공항은 14일(현지시간) 오전 업무를 재개한 상황이다. 2019.8.14.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홍콩에서 벌어지는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시위 장면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중국 인권변호사가 자격 박탈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20일 홍콩을 찾아와 빅토리아 공원 등에서 170만명이 운집해 열린 시위 현장을 찍어 자신의 웨이보(微博) 계정에 게시했던 인권변호사 천추스(陳秋石 33)가 사실상 강제로 베이징으로 돌아갔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관광객 자격으로 홍콩을 방문한 천추스는 17일과 18일 송환법 폐지를 촉구하는 집회와 시위를 지켜보면서 동영상과 글을 웨이보를 통해 전파하다가 돌연 자취를 감춰 실종설 등 갖가지 억측을 자아냈다.

천추스는 베이징 룽옌(龍眼) 변호사 사무실 소속으로 자주 인권변호에 나서고 사회문제에 관한 비평글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팔로어만 77만명이 넘을 정도의 파워블로거로서 주목을 받았다.

행적이 묘연해짐에 따라 납치 소문, 구속설 등이 난무한 가운데 천추스는 21일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연락을 취해 무사하다는 사실을 전하는 한편 22일 아침에는 음성 메시지를 보내 베이징에 있다고 확인했다고 한다.

천추스는 홍콩 방문 이유에 대해 아무도 나를 홍콩으로 보내거나 초대하지 않았지만 순전히 호기심에 홍콩에서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보러갔다며 "내가 직접 보고 체험한 것을 객관적으로 소개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20일 밤 첵랍콕 국제공항에서 촬영한 영상을 마지막으로 올린 천추스는 중국 경찰과 변호사협회의 강요 때문에 일정을 단축하고 중국으로 귀환했다고 밝혔다.

천추스는 무사히 베이징에 있지만 이번 홍콩 방문과 시위 영상을 올린 것 때문에 변호사 자격을 취소당할 공산이 농후하다고 걱정했다.

인권 전문가와 운동가들은 천추스가 장기간 중국 당국의 탄압과 박해를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홍콩 지부의 도리안 라우는 "천추스가 비록 공개적으로 홍콩 시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지만 그간 홍콩 시위에 참여하거나 참관한 중국인이 강제로 끌려가거나 괴롭힘을 당한 예가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