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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지원사 주둔지 철조망 일부 훼손…"대공용의점 없어"

등록 2019.08.23 14: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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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순찰 중인 간부 발견, 가로×세로 50여㎝ 크기

조사결과 침투 흔적 발견 안 돼…장비 등 피해 없어

"내부자 소행 추정, 감찰실 부대원 대상 조사 중"

정종섭 의원 "민간인 무단 침입 후 검거됐다 제보"

【과천=뉴시스】 경기 과천시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정문. (뉴시스DB)

【과천=뉴시스】 경기 과천시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정문. (뉴시스DB)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지난 5월 군사안보지원사령부(옛 국군기무사령부·안보지원사) 주둔지 철조망 일부가 훼손된 채 발견돼 군 합동조사팀이 조사를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안보지원사에 따르면 지난 5월22일 오후 5시22분께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부대 주둔지 울타리 일부가 훼손돼 있는 것을 순찰 중이던 근무지원대대장(중령)이 발견했다.

울타리 훼손 부위는 가로, 세로 각 50여㎝ 정도로 사람 몸통이 통과할 수 있는 크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보지원사는 즉각 초기대응조를 출동시켜 울타리가 훼손된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정찰을 벌였다. 부대 병력과 장비, 시설 등을 확인한 결과 훼손지역 외 추가적인 피해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후 부대 대테러안전실 전문요원이 추가 정밀조사를 벌인 결과 외부에서 훼손지점까지 접근 흔적이 없고, 안쪽에서 절단된 것으로 미뤄 외부 침투 흔적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안보지원사 관계자는 "중앙합조팀 요원들이 참가해 조사한 결과 대공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외부 침투보다는 내부자의 소행으로 보고 감찰실 등에서 현재까지 전 부대원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천=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경기도 과천 군사안보지원사령부 본관 모습. 2018.09.01. photo@newsis.com

【과천=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경기도 과천 군사안보지원사령부 본관 모습. 2018.09.01. [email protected]


하지만 안보지원사는 이 같은 사실을 국방부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조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계망 훼손 이후인 지난 6월 삼척항 북한 어선 대기 귀순 사건과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 거동 수상자 은폐·조작 사건으로 군의 허술한 경계태세가 여론의 도마에 오른 것을 감안하면 부적절한 대응이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정종섭 자유한국당 의원 측은 "비슷한 시기 안보지원사 경내에 민간인이 침입해 활보하다 검거됐다는 제보가 있다"며 군 당국의 사건 은폐 및 부실 대응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안보지원사 관계자는 "당시 민간인이 침입했거나 검거한 사실은 없다"며 "해당 의원실에도 울타리 훼손 상황이 있었다는 사실관계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계 사각지대를 없애고 순찰 및 감시활동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고, 10월까지 CC(폐쇄회로)TV와 광센서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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