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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대두·돼지고기, 추가관세 면제"신화통신(종합)

등록 2019.09.13 23: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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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앞서 16개 품목 면제 조치 발표

美는 관세율 인상 10월15일로 미뤄

"미국산 대두·돼지고기, 추가관세 면제"신화통신(종합)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중국이 대미 추가 관세 부과 대상에서 미국산 대두(콩)와 돼지고기 등을 제외하기로 했다고 1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대두와 돼지고기에 대한 면제 조치는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국 측의 핵심 요구 사안이었다.

신화통신은 공식 소식통의 말을 빌려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가 대두, 돼지고기 같은 일부 농축산물을 미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품목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큰 시장을 갖고 있으며 고품질의 미국산 농산물을 수입할 여력이 크다고 통신은 강조했다. 관련 부처 소식통은 미국이 약속을 이행하고 양국 농업 협력에 호의적인 환경을 조성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날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위해 가격 문의를 시작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날 중국 국영상사 등이 100만t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했으며, 앞으로 여러 차례로 나눠 총500만t에 달하는 구매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2009년부터 미국의 최대 농산물 수출지 중 하나였지만 무역전쟁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에 2018년 25% 추가 관세를 적용했다. 이 때문에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이 크게 줄면서 미국 농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2018년 미국의 대(對)중국 대두 수출액은 1년 사이 74%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장기화하고 있는 무역전쟁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시급한 요구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 새로운 조치는 콩을 재배하고 돼지를 사육하는 미국 농부들의 환호를 받을 것이라고 WSJ은 보도했다.

중국에서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은 점도 이번 조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으로 8월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7% 올랐다. 중국 정부는 중국인의 주식인 돼지고기의 공급을 늘리기 위해 돼지고기 비상 비축분을 풀고 양돈 농가에 시설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비상 대책을 세웠다.

하지만 최근 미중 간 유화적인 제스처는 양측의 신뢰 수준이 낮아 한계가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은 다음달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유화적인 분위기 조성에 돌입한 바 있다.

중국 재정부는 11일 웹사이트를 통해 대미 추가관세 대상이던 유청, 사료용 어분, 윤활유 등 16개 품목에 더는 추가관세를 징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화답해 오는 10월1일로 예정됐던 2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 5%포인트 인상 조치를 10월15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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